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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노무현은 ‘청년 장준하’를 보았다

by 밥이야기 2009.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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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청년 장준하를 관람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 고 장준하 선생

자료를 검색하다가, 2004년 8월 2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준하 기념 사업회 주관으로 오페라 공연 ‘청년 장준하’를 관람했던 장면이 담긴
SBS 뉴스 토막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날 많은 네티즌과 시민들은 장준하선생의 죽음을 떠올렸을 겁니다.
1975년 8월 17일
장준하 선생도 등산길에서 추락사로 돌아가셨으니까요.
죽음의 진상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정황과 시대상(박정희군부독재)을
감안한다면 분명 의문사입니다. 장준하 선생뿐이었겠습니까.

독재정권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이 죽어갔겠습니까.

장준하 선생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전기를 마련한 거목이십니다.
김구 선생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장준하 선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준하 선생하면 사상계가 떠오릅니다. 사상계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적 목마름을 해소시켰고,
 군부독재에 맞선 시대의 정론지였습니다.



노무현과 장준하.

공통점을 들라면 두 사람 다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과
불행히도 두 사람 다 산에서 운명하셨다는 겁니다.

 장준하 선생은 직접적인 타살의 흔적이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회적 타살에 가깝습니다.

 참 슬픈 현실입니다. 친일파 청산도 제대로 못하고, 군부독재 청산도 되지 않은 채
그들의 자손과 그들에게 협력하고
부를 축적했던 사람들은 자유롭게 세상을 활보하며
권력에 기생하며 살고 있으니까요.

두 분 다 이제 현실을 떠났지만, 이제 산 자들은 다시 이념을 넘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나가야 합니다.
과거 독재시대의 유령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체제유지를 위해 보수의 외투를 거치고 비인간적인 발언과
독재의 부활을 꿈꾸는 그들에게 우리들은 저항해야 합니다.

노무현, 당신도 죽음을 각오할 때 장준하 선생을 떠올리셨나요.
바보였지만, 그 어떤 천재들의 위선을 넘어 세상을 새롭게 바꾸어 보려고 했던 바보 노무현.

이제 이글을 끝으로 당신에 대한 글을 쓰지 않겠습니다.
마음 속 깊이 청년 장준하, 바보 노무현을 간직하겠습니다.

시와 글이 무기가 되어 권력의 심장부를 겨누고 촛불의 무저항 정신으로 싸워나가겠습니다.

이 세상 저편에 만약 다른 세계가 있다면 장준하 선생과 등산을 한 번 다녀오십시오.

 
부디 잘 가십시오.


* 장준하 기념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