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아파트 난간에 서서 하늘을 봅니다.
갑자기 내가 사는 동네 아파트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가슴 아파하는
조기가 제대로 걸려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아직 경황이 없어서인지, 조기가 걸린 집은 두 곤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데, 웬지 씁쓸해집니다.
저희 집부터 태극기를 매달아야 하겠습니다.
국가의 상징은 싫어하지만 오늘 만큼은 달아야겠습니다.
생각난 김에 인근 문구점에 가서 태극기를 구입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태극기를 날아보네요.
아파트 부녀회나 관리실에 이야기해서 공지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조기라도 달아 슬픔을 같이 나누자고....
여러분들 사는 동네에, 조기가 많이 걸려있나요?
정면에 보이는 아파트에는 빨래만 걸려있고(물론 복도라서 당연히 안 걸려있지만-.-;;)
뒤편으로 가보아도(확인결과) 태극기(조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복도 쪽에서 바라본 아파트. 눈 부릅뜨고 보아도 조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일은 걸겠지요?
왼쪽 편 아파트 동 꼭대기 층에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엊그제까지는 없었는데....
같은 아파트 동 아래층에 또 하나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조기를 달고, 인근 분향소에 들립시다.
내가 눈이 나빠서인지, 정말 빼곡하게 늘어진 성냥갑아파트에
두 개의 태극기만 보이네요. 가슴이 너 매여집니다.
저희 집에서 지금 달면 세 개... 이렇게 시작하는 거지요.
형식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일단 보내드리고 봅시다. 그 다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실천으로 옮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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