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밥

인도 폭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는?

by 밥이야기 2016. 5. 21.
728x90


측정하기 쉽지 않는 기후변화, 지구촌 곳곳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과 스리랑카에서는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고 인도에서는 계속되는 폭염 속에 섭씨 51도를 기록했다. 중국 남부지역에 폭우가 덮쳤다.광둥성과 장시성 등지에는 최고 300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에 잠겼다.갑자기 내린 비로 미처 집을 빠져 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았고 건물에 갇힌 수백명의 학생은 사다리로 타고 옆건물로 대피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경보를 발령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지만 며칠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도 폭우로 피해가 속출. 하루 최대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며칠째 계속되며 수도 콜롬보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이 수해를 입었다. 홍수에 산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수십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폭우로 35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인도는 폭염과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 있는 팔로디 마을에의 기온은 인도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51℃를 기록했다. 같은 날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시의 기온도 100년 만에 이 지역 최고인 48℃를 기록하는 등 인도 곳곳에선 연일 46℃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노숙자 등을 중심으로 열사병 사망자가 늘고 있다. 남부 텔랑가나 주에서만 지난 두 달간 열사병과 탈수 등으로 300여 명이 사망했고,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서는 열사병으로 지난 이틀간 9명이 사망했으며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인도 '힌두스탄타임스'는 "폭염으로 4월부터 현재까지 인도 전역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는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전체적 발전센터'(CHD)는 "지난 45일간 노숙자 377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들의 사망도 더위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자라트 주 공공보건재단의 딜립 파말란카르 박사도 "아메다바드 시에서는 하루 평균 100명이 사망하는데 48℃를 기록한 19일에는 130명이 사망했다"면서 열사병 등 직접적인 더위 질환이 아니더라도 노약자들은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몇 달째 이어진 가뭄도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도 뉴델리에선 올해 들어 예년 평균 강수량인 5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7㎜의 비가 왔다. 인도 당국은 전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억3천만 명이 가뭄으로 인한 식수와 용수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북부 하리아나 주 진드 지역의 니다나 마을에서 불가촉천민 출신 청년 5명이 버려진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우물 내부에 가득한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고 사망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정부가 야외활동 자제 등을 촉구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HD는 "델리 주 정부의 경우 겨울에는 노숙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만 여름에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며 노숙자 쉼터에 냉방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홍수 등 다른 재난과 마찬가지로 유가족들이 연방 정부 구호금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연일 40도에서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올들어 이미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상황.계속된 불볕더위로 10여개 주에서 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수백만명의 주민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기차로 긴급 구호물자를 나르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