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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유인촌 민비발언, 다섯 가지 잘못

by 밥이야기 201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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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별 보좌관. 임명되자마자 특별하게 유별난 나쁜 발언을 하셨네요. 유 특보는 외부 강연회(강남 소방소 직원 대상) 에서 " 경북궁 담장 보세요. 얼마나 인간적이에요? 사람들 홀랑 넘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민비가 시해를 당한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언론이 유 특보의 발언을 보도하자 누리꾼들이 앞다투어 화답했다. 관련기사 에 댓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너무 기가차서.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가 아니다. 기차사. 이명박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그동안 '국민들을 기가차게 하는 말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유인촌 5가지 잘못 >을 꼬집었다. 4(싸)가지가 5가지. 명성황후를 민비라 부른 점(명성황후는 황제의 정실 부인이다). 명성황후의 죽음이 낮은 담장때문이라고 말한 점. 역사스페셜을 그리 오래 진행했어도 역사적 인식이 없는 점. 장관을 해도 나라의 자긍심을 못 느끼는 점. 자신의 조상에 대해서 떳떳하지 못한 점. 어디 그뿐이겠는가. 유 특보 발언은 기자들 앞에서 "찍지마 XX" 발언보다 너 나쁘다.


▲이미지출처: 청와대


이런 분이 한나라의 문화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있었으니, 오호통재다. 일본을 비교, 상대적으로 경북궁(성) 담장이 낮아 한국의 건축물이 인간적이었다고 말하려 했다고 한들, 변명에 불과하다. 명성황후는 경북궁 담장이 낮아서 시해 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해'라는 표현을 써도 안 된다. 시해는 부모나 임금이 죽임을 당할 때 쓰는 말이다. 명성황후는 시해 당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이다. 강연자리에서는 강연대상자들의 지루함을 덜어 주기 위해 주제 밖의 문제를 끌어들여 비교하거나, 웃으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유 특보가 말한 내용은 역사적 막말이다. 명성황후는 경북궁 담장이 낮아서 살해당한 것이 안니다. 경북궁 담장은 결코 낮지 않다. 현대의 기준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성이 아무리 높다하더라도 막후정치를 했던 사람들은 살해 당했다. 담의 높이가 중요 한 것이 아니다. 적을 만들면, 적을 살해하면 담의 높이와 관계없이 암살당했다. 상식적인 이야기다. 성(궁궐)의 높낮이는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해석을 달리한다. 경북궁의 담은 그 시대에서는 담의 높이보다 더 높은 권위였다. 일본의 성의 높이는 전략적 요충지에 따라 다 달랐다.



조수미가 부른 '나가거든'을 새벽에 들었다. 드라마 '명성황후'의 ost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았던 노래다. 최근 나가수에서 박정현이 불러, 국민 마마라는 칭송을 받은 노래이기도 하다. 유 특보는 강연이 끝나고 나서 소방대원들과 함께 클래식 콘서트를 감상했다고 한다. 아이러니다. 박정현은 '나가거든' 한 곡을 소화해 내기 위해 수십번 노래를 들었고 명성황후를 떠올렸을 것이다. 문화 특보라는 사람이 역사적 인식을 찾아볼 길 없다면, 유 특보를 신뢰한 이명박통령의 역사적 인식도 가늠할 수 있다. 창피하다. 부끄럽다. 유 특보는 2001년 역사스페셜에서 '긴급입수! 러시아 비밀문서 -명성황후 최후의 날'을 진행했었다. 그 때 클로징 멘트는 " 이제라도 우리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진상을 다시 가리고 규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분이 명성황후를 민비로, 명성황후의 살해사건을 경북궁 담장이 낮아서라고 말하는 현실.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 왕의 남자들 수준이다. 오죽하면 진중권이 유 특보의 발언을 듣고, 아이큐 운운했겠는가. 역사적인식뿐만 아니다 무식함이 더 큰 문제다. 유 특보의 발언은 정운찬 전 총리의 일본 마루타 부대가 독립군 부대라고 착각한 것 처럼, 견줄만하다. 아니 착각이 아니라 분명 무식함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유 특보를 특별하게 다루어야 한다. 임명 취소해라. 이런 사람한테 문화 자문을 받는 다는 것은 이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유 특보보다 못하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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