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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 "나도 야간상고 출신", 인문계 출신은?

by 밥이야기 201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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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 나도 한 때 해보았다 " 시리즈가 남량특집으로 선보였다. 최근 고졸채용자를 늘리기로 한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은행을 방문한 자리에서 " 나도 야간 상고출신이다... 그 때 내 소원은 월급의 많고 적고는 생각도 안 하고 월급이 제대로 나오고 눈 뜨면 일하러 갈 수 있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졸자의 채용 확대를 누가 반대하겠는가. 문제는 '또 하나의 차별'에 대한 우려다. 은행 고졸 출신 합격자들을 특정업무(텔러직 등)에 한정시키는 것이 좋은 것인가? 물론 취업이후의 개인 역량발휘는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은행 텔레직의 대졸출신(90%)과 전문대 출신(10%)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조정될까? 또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과거 상고출신은행 임원진들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가 아니다. 대졸 출신자들도 제대로 취업이 되지 않는 시대 아닌가.




이 대통령은 "복지는 최소한의 지원을 해주지만 삶의 의욕이나 행복감을 못 느낀다.. 말로만 나라사랑을 하는 게 아니고 이 시대의 애국자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 이라고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한 분은 이 대통령이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깜박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복지는 가난과 차별로 삶의 의욕이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국가(정부)가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이다. 하지만 복지예산을 줄이고 개발예산에 투입한 이명박 정부가 복지가 삶의 의욕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지 못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출신학교나 특정 교회 출신, 지역 인사들을 정부 고위공직자에 임명하고 있는 이명박정부의 인사관을 미루어 보건데, 정말 능력에 따라 사람을 기용하고 있는가. 능력에 따라 고졸 출신과 대졸 출신의 급여 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는 현실인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일을 배우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고졸 출신에게 주고 있는가. 취업을 하고, 기회를 봐서 대학을 진학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안정적인 삶을 꾸밀 수 있다면 좋으려만, 그리 간단치 않다. 고졸출신 채용을 늘리는 것은 환영하지만, 지속적으로 공정사회와 기회균등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졸 출신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대통령 자리에 오른 두 전직 대통령이 할 말을 굳이 하지마라. " 나도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 "이라서 잘 안다.


은행뿐만 아니라, 대기업이나 공직 분야도 고졸출신을 확대하는 것이 맞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성적지상주의, 학연연고주의를 뿌리 뽑아야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자신의 상상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면 왜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을 졸업하겠는가. 지금 고졸 출신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없어 너무 많은 대학생, 너무 많은 박사들, 너무 많은 조기 퇴직자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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