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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이준구 교수 왈 " 자네 강남좌파라며? "

by 밥이야기 201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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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에 줄곧 비판적 견해를 밝히고 있는 이준구 교수(서울대 경제학과)가 자신의 공식 누리집에 쓴 " 자네 강남좌파라며 " 라는 글을 천둥요란한 새벽녘에 읽었습니다. 30대 초반 때 독일 카셀대학 초청으로 3개월간 머문적이 있습니다. 초청된 인사 중에 유일하게 영어실력이 빈약한 사람이 저하고 일본 평론가 였습니다. 그런데 둘은 잘 어울렸습니다. 말이 안 되면 몸으로 한다. 서로의 사상적 배경을 물을 때면 " 유 라이트?, 유 레프트?" 수준이었지요. 그래도 그림과 몸짓언어가 통했습니다. 당신은 좌파인가? 우파인가? 이런 물음을 받을 때 저는 방안 좌파(룸펜 좌파)를 자임합니다. 행동따로 말따로니까요. 좌파의 기원과 변천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닙니다. 좌파나 우파는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니까요. 진중권식 좌파가있는가 하면, 김규항식 좌파도 있으니까요. 생각대로 하세요, 입니다. 현실과 유리된 생각의 지평은 고래를 잡지 못합니다. 창밖에 잠수교가 아니라 고래만 보일 뿐이지요.


요즈음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면 으레 듣는 인사말이 하나 있다. “자네, 강남좌파라며?”라는 농담 같은 인사말이 바로 그것이다. 얼마 전 한 일간지의 강남좌파에 대한 기사에 내 이름이 거명된 탓이리라. 

강남좌파가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고 있는 강남좌파의 정의에 따르면 나 자신이 이 틀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고 느낀다.

박봉이라고 하지만 대학교수 정도 되면 우리 사회의 중상위 소득계층에 속하는 사람이 분명하다. 그 점에서 본다면 나에게 ‘강남’이라는 칭호가 과히 어색하지 않다. 문제는 ‘좌파’라는 칭호가 나에게 어울리는지에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좌파라는 표현이 아주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칭호가 나에게 어울린다고 선뜻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 출처: 이준구 교수 누리집



한나라당 홍준표 위원이 생각하는 '토지공유제'는 좌파적(?)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논점은 우파적이지요. 이렇듯, 좌우의 개념은 이데올로기를 통한 혁명적 발상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우파는 영원한 우파입니다. 조금만 빗나가도 교조주의자가 되지요. 하지만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닫힌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사회주의 이상을 시나브로 실현해 가는 과정이지요.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이 지배하는 세상은 독재(독재적 발상)입니다. 좌,우를 구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가장 어리석은 인간은 한국적 현실에 맞지 않는 남미식 사회주의나, 민중을 위한 민중의 투쟁을 여전히 믿고 있는 세력입니다. 자칭 골수수구우파보수와 다를바 없습니다.



저도 방안에서 볼펜(자판) 굴리는(때리는) 사람이지만, 현실과 격리된 이상주의적 현실을 너무 강조하는 것보다, 좌파적 이론을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책 한권 더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강남좌파는 참 웃기는 말입니다. 좌파를 가두어 놓으려는 시선(편견)일 뿐이니까요. 언어가 관념의 생각이 현실을 규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들어 낸 자화상인 셈이지요. 4.27 재보선 결과가 나오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유시민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 바꿔 유시민입장에서 선택은 내가 그 입장에 서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분당 을에서 손학규 대표가 낙마했다면, 돌 던질까요? 너무 빨리빨리 간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저도 포함), 우리도 너무 빨리빨리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은 아닌지... 강남 좌파 이야기 하기 전에 아내 도와 빨래나 하십시오. 좌파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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