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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1일. 세계노동절(메이데이)입니다. 창문 너머 안개가 한치 앞도 볼 수 없게 모든 풍경을 감싸고 있는 새벽. 만화가 강풀이 그린 만화 '볼모로' 를 봅니다. 대규모 파업이 일어날 때 정부와 언론에서 가장 자주 언급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볼모로'입니다. 2009년 철도노조 파업이 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철도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 경제 위기 속에서 이런 식으로 파업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어찌 잊겠습니까. 성경 잠언(13:3)에 '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라고 쓰여있지요. 이명박 대통령은 성경에 담긴 좋은 내용을 잘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많은 나라를 다녀왔습니다. 경제외교라는 이름으로. 의문이 듭니다. 과연 어떤 신문을 읽고 계시는지.. 정말 철도노조 파업처럼 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우리나라 밖에 없나요?
그당시 독일에서는 GM의 오펠 매각 철회에 항의, 1만 명의 직원들이 회사 대신 거리로 나와 파업 중이었고, 프랑스에서는 퐁피듀센터가 파업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유인즉 프랑스 정부가 퇴직하는 공무원 수의 반만 채용해서 인원수를 줄이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일자리창출이 아니라, 인력감축. 국립박물관 노조는 전면파업을 경고 했지요. 퐁피듀센터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파리를 찾을 때 루브르 박물관에 이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파업을 한 것일까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토니 로빈스는 "인류 역사를 보건대 가장 위대한 지도자와 사상가들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그들의 대의에 동참시키기 위해, 비전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언어의 힘을 사용했다. 언어는 단순히 생각만 바꾸는 것이 안리 행동하게 만든다. 또 그 행동을 통해 우리 삶이 바뀐다"라고 말했습니다.
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100일을 넘겨가며 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대학 청소 노동자들이 왜 머리띠를 동여매고 시위를 한 이유를 정확히 알고 계시나요? 관심없으시겠지요. 창 밖에 4대강 삽질 현장만 보일터이니.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은 세계노동절을 앞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김해시지부 초청강연회에서 " 참여정부에서도 공무원노동운동으로 징계를 많이 당하고 형사처벌 되었는데, 그런 상황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라고 회고하면서 " 이명박 정부 들어 더 어려운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 때 나도 해봤다"시리즈. 나도 한 때 노동자였다,라고 오늘 말하셔야지요. 노동자였다면 파업중인 노동자들과 비정규직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 보셔야 합니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마셔야 합니다.
4.27 재보선 결과가 나오자, 요즘 정부여당에서 뜨는 말이 " 너 때문이야~" 라고 합니다. 다들 남 탓하기 바쁘지요. 김형호 의원(전 국회 의장)은 " 레임덕은 필연이다. 불가피하다면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남 탓 했습니다. 이어 "노동자를 감싸안지 못하는 정부, 결단의 시기에 책임을 미루고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책임지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살아남는 이상한 정부가 하늘 아래 또 있겠는가"라고 더블 스트레이트 날렸습니다. 말은 맞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명박 정부를 이 정도 경지에 올려 놓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지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합니까. 소도 업는데?
정부여당은 4대강을 볼모로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있습니다. 4대강을 몰모로 필요한 예산을 가로채고 있습니다. 정녕 누가 볼모로 노동자의 삶을 유린하고 있는지 아시길 바랍니다. 강풀의 만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 당신도 한 때 비정규직 노동자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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