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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MB의 '남의 탓'과 정재승의 '미안하다'

by 밥이야기 201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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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남의 탓 하는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고 못박았네요. 청와대에서 일하는 참모들에게는 '자기 할 일이 있으면 5월 중에 나가'라고 일침을 놓았다고 합니다.도망가고 싶은 사람은 짐싸라는 뜻인 것 같지요. 실패했을 때 남 탓 하면 안 되지요. 이 대통령의 말씀인즉, 이번 4.27 재보선 결과를 놓고, 남 탓 하지 말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남'은 누구일까요? 한나라당 입장에서 '남'은 이명박 정부겠지요. 자신들이 '남'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기도 합니다. 제 얼굴에 침 뱉기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자신의 탓'이라고 인정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순간, 레임덕은 더 가속화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사퇴할 수 도 없는 노릇. 결국, 자신(이명박) 탓 하지말고 모든 것이 내(당신) 탓이라 생각하고 일해 달라고 주문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이든 친박근혜계 의원이든, 자신들 탓이라고 솔직하게 반성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왜 유권자들이 야당을 선택했는지, 진정 성찰하는 모습을 살펴보기 힘든 것 같아요.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하는데,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 인사들에게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객원작가로 참여한 EBS 지식채널e '미안하다' 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 자막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은 '미안하다'입니다. 엘튼 존의 노랫말. " 사람들은 사과를 나약함의 상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과 행위는 '위대한 힘'을 필요로 한다.(아론 라자르/정신과 의사)"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합니다. 사람에게든 자연에게든 동물에게든...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는데는 서툴지요.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주저함없이 '미안하다'라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미안하다, 하지만.." 식의 사과는 변명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잘못한 사과는 원래의 실수를 더 악화시키고, 때로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홀리 위크스)'


정재승 교수는 카이스트 대학생의 자살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했던 다수(교수 등)의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서남표식 교육개혁을 칭송했다가, 비판한 언론도 사과가 필요합니다.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이 사치다고 비판했던 댓글들에 상처받은 유족들. 정재승 교수는 아메리카 속담을 소개합니다. " 그 사람의 모카신을 싣고 1마일을 걸어 보기 전에 그 사람을 비난하지 마라 "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는 뜻. 사과는 배려이기도 합니다.누구나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미안하다는 마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원한다는 것.


정재승 교수는 책임의 시대의 미덕은 실수를 깨끗히 인정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고, 사과는 신뢰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리더의 언어'라고.....끝맺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실패를 했는지, 아셔야 합니다. 자기 탓, 남 탓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진정 사과해야 합니다. 변명하지 마시고, 왜 현재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건지, 자신들의 잘못은 없는지 살펴 시정할 것은 시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나의 길을 계속 가겠다. 남 탓만 하지말라, 식의 생각은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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