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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

by 밥이야기 2011.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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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학생과 교수의 자살, 차등 수업료제, 100% 영어 강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카이스트 사태가 전입가경이다. 왜 사건이 사태가 되었는지 살펴보자. MBC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자살한 카이스트 교수의 배경이 일부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지난 2월에 실시한 종합감사 결과, 자살로 숨진 교수가 연구비 일부(2200여만원)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교과부는 징계와 사용 금액 환수를 요청했다. 해임이나 정직처분을 받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빙산의 일각. 감사결과 들어난 카이스트 문제사례는 23건이다. 177명이 무더기 징계 조치를았다. 서남표 총장도 별도의 성과 없이 인센티브 명목으로 56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경고조치를 받았다. 법령과 규정을 어겼다. 뿐만아니다. 서남표식 개혁은 겉으로는 화려했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곪아터지고 있었던 셈이다. 자살한 교수보다 서 총장의 비리가(금액으로 견주어서) 더 큰 것 아닌가? 개혁의 전제는 투명성이다. 투명하지 못한 곳은 언제든 문제가 폭발할 수 있다. 쉬쉬한들 드러나게 되어있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카이스트 문제는 외부에서 왈가불가할 것이 아니라, 카이스트 내부에서 멀리보고 길게보고 풀어야 한다고 훈수같지 않은 훈수를 했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라 한다. 서 총장은 자살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미국의 유명 대학의 자살률이 높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차등 수업료제를 옹호라도 하듯, 미국과 일본이야기를 하면서 카이스트처럼 학부 수업료를 전액 지급하는 곳은 없다고 기사를 내보냈다. 세계가 미국과 일본 밖에 없나. 왜 유럽은 언급하지 않는가. 이렇다. 아전인수다. 자신들 생각대로다. 소통이 될리 없다. 서 총장은 물러나야 한다. 비리 사실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개혁 소통 운운하지 말고 작금의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게 맞다. 카이스트 사태는 카이스트인들이 풀어내야 할 문제이지만, 더 나아가 한국 교육의 축소판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의견이 수용되어야 한다. 조선일보의 논조는 한가지다. 전국교수노조 등 사회단체들이 서 총장 퇴진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 뻔한 것 아닌가.



개혁 받을 사람과 정부가 개혁 할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한국사회는 허장성세다. 한국의 현대사가 성장을 위한 속도전이었다면, 21세기 한국은 지난 과거의 나쁜 관행과 부패를 척결하고 내실을 다지는 세기가 되어야 한다. 역사는 오류를 반복하고, 기억한다. 물러나야 할 사람은 물러나고 개혁의 대상은 개혁을 자처하지 말고, 깨끗하고 양심적인 사람들에게 바통을 넘겨주어야 한다. 그 길만이 한국 100년 대계의 틀을 만들 수 있다. 이룰 수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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