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후기, 꼴찌 정협의 내 마음 속 일등이란?

MBC 일밤의 부활 전주곡을 울리며 뚜껑을 연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10대에서 50대까지 노래로 사랑 받는 기라성 같은 일곱명의 가수들이 열창했다. 형식과 내용을 떠나 안방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일곱명의 가수 노래를 한꺼번에 들 을 수 있어 좋았다. 시청자 입장에서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바이벌의 취지를 떠나, 모듬세트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회 탈락자는 없었지만, 평점이 매겨졌다. 1등에서 꼴찌까지. 어느 장르 곡이나 소화해 낼 수 있는 가창력을 소유한 정협이 꼴찌했다. 하지만 그가 트위터에 남기 나는 가수다 후기를 읽어보니, 꼴찌의 부활이 기대된다. 정협은 자신의 트위터에 " '나는 꼴찌다'... 아, 내가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내 마음 속의 일등이다! 아자!"라고 글을 남겼다.

1등에서 꼴찌까지 우열은 가려졌지만, 시청자들도 공감했듯 가창력이 뛰어난 검증된 가수들이기에 1등과 꼴찌는 별 의미 없어보인다. 꼴찌에게 영광을 돌려도 될만큼. 아무튼 이제 일곱명의 가수들은 주어진 미션에 따라 탈락을 결정짓는 서바이벌 쇼에 도전해야 한다. 일등은 수성을 위해, 꼴찌는 탈락을 면하기 위해. 2등과 6등 사이 가수들도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면 탈락을 모면하기 위해서 일곱명의 가수는 어떤 히든카드를 내놓아야 하나? 가창력으로 단순하게 승부하는 것 보다, 10대에서 50대까지를 아우룰수 있는 노래를 내놓아야 한다. 무대 매너  또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500명의 방청객 평가단에게 다가 설 수 있는 노래가 결국 명암을 가를 것 같다. 박정현의 1등 사수는 가능할까? 꼴찌는 한 명만 따라 잡으면 되지만 일등 수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박정현이 어제 보여준 가창력은 새삼 놀라웠다. 노래는 이렇게 부르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케 해주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뛰어난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는 장엽의 약진을 기대해 본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제작진에게도 당부드리고 싶다. 첫 회에서는 가수들의 노래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지 못했다. 다음 회에는 일곱 가수의 노래를 시청자들이 편집효과 없이 생생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면 좋겠다. 가수는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라는 단순한 물음에 답해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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