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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7일) MBC에서는 황금대시간에 설 연휴 때 방송되었던 세시봉 스페셜 공연을 1,2부로 나뉘어 다시 선보였습니다. 좋은 재료, 요리하는 사람의 손맛과 정성이 담긴 음식은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듯이, 노래 또한 마찬가지. 어제 다시 안방 밥상을 노크한 세시봉의 좋은 노래와 이야기들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윤도현과 장기하가 송창식과 함께 부른 < 담배가게 아가씨>. 세 사람의 제 각기 다른 개성과 음색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이루어내었지요.
시청자들의 마음의 박수를 받으며 노래가 여운을 남기며 끝나자, 진행자가 조영남에게 장기하를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처음 봤다는 조영남의 발언에 이어, 조영남은 장기하에게 어느 대학(학교)을 나왔냐고 물었지요. 장기하가 당황한듯 "서울대" 라고 조용히 말하자, 조영남은 크게 말하라며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선배가 한 명 있지. 그게 바로 나라며", 시청자와 방청객의 마음살 찌푸리게 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가볍게 폭소릍 터뜨리며 스쳐 지난간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참 불편했습니다.
가수 선후배사이에도 대학이나, 서울대 선후배가 중요한가요? 조영남씨. 조영남씨는 서울대 성악과를 중퇴했습니다. 장기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지요. 조영남씨가 같은 대학 학부나 학과를 졸업했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조영남씨가 생각하는 학교 선후배라 범주라면 정말 많은 후배들이 있겠네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는 학력연고주의입니다. 많은 분들이 시청하는 자리에서 조영남씨 발언은 부적절해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석 자리에서 서울대 선후배사이 따지는 것을 누가 나무라겠습니까. 가수는 노래로 승부해야지요. 학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수인가요? 같은 학교 선후배사이가 중요한가요? 세시봉 멤버들이 학력 관계로 모였나요.
이장희씨가 함께 해서 세시봉 가족들 개개인에게 남긴 편지. 노래 하나로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정과 사랑을 보낸 세시봉 방송판 공연. 조영남씨도 노래는 학력으로 부르는 것이 실력과 마음으로 부른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옥에 티로 조영남 학력발언을 꼽아보았습니다.
"연고주의는 집단주의를 부추기고 집단주의는 수평적 인간관계보다는 서열적 인간관계를 부추긴다. 개인은 관계망 속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행동해야지 독자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집단의 논리를 강조하는 연고주의는 권위주의와 쉽게 결합한다. 집단의 논리는 위계적 논리이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관계는 충성과 보상의 관계다. 연고를 통해서 형성된 관계망 속에서는 이런 수직적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다.(정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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