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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MBC 일밤을 통해 방송될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방송을 타기전 부터 방청후기가 화제다. 방송을 참관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가수 지망생의 서바이벌이 아니라 기성 가수들이 벌이는 각축전. 요즘 왜 노래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래이 뜨는걸까?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노래 부르기는 싫지만 듣는 것은 좋아한다. 노래가 없는 세상은 팥 없는 찐빵이다. 노래가 없는 세상은 낭만이 죽은 사회다. 노래는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었고 그 희망을 살려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노래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 같다. 셀 수 없다. 확인하기가 귀찮기도 하지만, 너무 많기 때문이다. 흔해졌지만 싫지는 않다. 세대나 취향따라 골라 볼 수도 있으니. 그런데 노래 프로그램은 노래가 있기에 과정이나 문제점이 노출되어도 노래에 다시 묻힌다. 노래가 가지는 힘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 있어 노래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노동요였고, 밥이었다. 노래가 없다면 험한 세상의 다리를 어떻게 건너랴. 한국 현대사는 광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닫힌 교문을 열고, 닫힌 광장을 열어 사람들이 민주와 해방을 노래했다. 여러 시위 현장에서, 모임에서 노래는 빠질 수 없는 반찬이 아니라 밥이었다. 논리적인 연설보다, 함께 부른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잡게하고 결집시켰다. 한국의 노래방 문화. 노래를 주고 받고, 마이크 들고 놓을 줄을 모르는 묻지마 자칭 가수에게는 고개를 돌리지만, 노래는 그 흠을 덮어준다. 노래는 이렇듯 세대와 세대, 현실과 비현실 넘나들며 고독한 이에게는 친구가 되어 주었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어 주었다.
나의 노래는 나의 희망. 가수지망생들의 스타오디션과 예능 프로그램 꼭지에 가수 노래 따라부르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가난했지만 노래가 좋아 노래를 부르다가, 짦은 생을 마감한 가수도 있었다. 뒤늦게 알려진 그의 죽음에 사람들은 아파했다. 달빛요정만루홈런의 가수 이진원. 한 달 100만원 수입도 안 되는 가수였지만 노래가 좋아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음악과 노래는 어디에서나 흐른다. 들리지는 않지만 누군가 음악을 훔쳐 듣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왜 노래 방송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걸까? 삶이 팍팍하기 때문인가.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에 빠지는 걸까. 노래 부를 여유가 없어, 노래를 찾는걸까. 자신이 꿈을 이룬것 마냥 스타탄생에 박수치고, 가수들의 지난 삶 이야기에 푹 빠져보기도 한다. 노래를 잘부르건 잘부르지 않건 누구나 1번 노래를 가지고 있다. 존경하는 사람은 없지만, 존경할 정도로 좋아 하는 노래 하나, 한 구절은 기억하고 있다. 그 노래가 거리에 울려퍼지고 방송을 타면, 그의 노래는 나의 노래가 된다.
10대와 20대는 아이돌에 환호하고, 스타 탄생에 박수치고 중년의 사람들은 7080에 귀 기울이며 노년의 정원에서는 옛 노래를 담는다. 요즘 노래를 들으면서 더욱 웅클해지고 눈물 글썽이는 이유는 한국의 지난 역사의 굴곡이 보여서일까? 사람들이 떠올라서일까? 남과북이 갈라진 분단국가. 응얼진 한과 풀지 못한 세월의 응어리가 너무 많아서일까. 전국노래자랑이 장수했듯, 노래 프로그램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인생 역전 드라마 같은 가수 도전기도 계속 될 것이다. 비록 만루홈런을 치지 못하지만 노래가 좋아 사람들은 노래를 찾아갈 것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게, 노래가 좋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이름 모를 가수들에게 꽃 한송이 바친다. 하지만 방송이여 너무 비슷한 노래프로그램을 찾지 말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현실을 찾아 노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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