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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 정말 옥에 티는 무엇일까?

by 밥이야기 201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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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 2주 연이어 안방 극장 앞에 또아리를 틀게했지만, 첫회의 기대와 감흥을 반감시켰다. 첫회가 세상에 공개된 뒤 한 누리꾼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스포일러 때문만은 아니다. 생방송이 아니고 녹화인만큼 제작진이 철통보안을 강화한다고해도 방송내용 유출은 어쩔 수 없다. 어제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 선곡과 중간 평가(단평)는 스포일러와 일치했다. 그런데 스포일러가 아니라 나는 가수다 제작팀이 보여준 진행과 편집과정이 더 문제였다. 많은 시청자들이 평가 글을 올리고 있기에 몇 가지만 지적할까 한다.

 

방송이 시작되자, 지난 주에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가 소개되었다. 첫번째 노래는 이소라. 그 다음부터는 짧막짧막 참여가수들의 반토막 노래와 가수들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소라 노래만 제대로 소개 된 이유는 무얼까? 이소라도 서바이벌에 참여한 가수이기에 사회자 선정 또한 문제가 있다. 굳이 이소라에게 사회자를 맡길 필요가 있었을까? 형평을 떠나 무리한 기획이다. 이소라도 부담스러울것이다. 어제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탈락자가 결정될 줄 알고 시청 했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나 역시나 다음 주로 결정을 미뤘다. 김빠진 사이다였다. 나는 가수다가 시청률에 따라 엿가락 처럼 늘어나는 드라마인가? 리얼을 강조한 예능프로그램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킨 제작편집진의 안목이 아쉽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기대와 첫 회 참여 가수의 비중도을 감안했다면 애당초 몇 회에 거쳐 방송할 것이라고 차라리 못박고 시작했다면 이해라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중간 평가라는 것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이소라는 아예 중간평가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다. 매니저만 대신했다. 이유를 떠나 아쉬운 대목이다. 아울러 나는 가수다의 취지를 다시 묻고 싶다. 가수는 노래로 승부한다. 가창력있는 가수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확인시켜주려 했다면,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나는 가수다가 점점 나는 예능인다, 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작진은 인식해야 한다. 시청률을 의식한 프로그램은 스스로 파 놓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나는 가수다. 옥에 티가 있을 수 있다. 보석세계라면 옥에 티는 가격에 치명적이지만, 예능프로그램에 있어 옥에 티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티가 많아지면 옥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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