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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카다피 퇴진거부, 순교의 길은 퇴진뿐이다

by 밥이야기 201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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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이집트로 이어진 '독재정권 타도' 불씨가 리비아에서도 활활 번지고 있다. 쉽게 꺼지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정권을 휘어잡고 있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 그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은 무엇일까? 전투기를 동원 시위의 불길을 불로 꺼보자고 맞 폭탄을 날렸지만, 시위는 더 거세지고 있다. 폭탄은 결국 시위를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카다피는 순교자의 길을 걷겠다며, 퇴진을 사실상 거부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반미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아랍사회주의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장기집권의 폐해가 리비아 시민들을 결집시켰다.


카다피는 미국을 비롯 서방국가 입장에서는 가시같은 존재다. 한 때 가장 가난한 국가 중에 하나였지만, 세계 4위 규모의 석유 산유국이 된 리비아. 석유의 힘이 없었다면 카다피 독제체제도 오래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리비아 민중들은 행복했던 것일까? 왕정을 폐지하고 카다피공화국을 세웠지만, 왕정 못지 않은 장기간 이슬람(녹색) 정권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은 닫힌 정보의 문을 열게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리비아 시민 시위 소식은 전 세계로 퍼졌다. 이웃 나라의 민주화시위는 사람들을 자극시켰다. 눈먼자들의 도시가 갑자기 눈뜬자들의 도시가 되었다. 서방세계의 주입식 민주화 홍보에도 끄덕하지 않았던 리비아. 결국 자발적 정보가 자발적 시위를 낳은 셈이다.


카다피는 유목민의 아들이다. 이제 진정한 순교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권좌에서 내려와야 한다. 절대왕정과 가까운 아랍사회주의 모델은 한시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지만, 민주주의 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도룩묵이 된다. 녹색(그린)은 아랍문화를 상징한다. 리비아 국기는 녹색이다. 카다피는 자연과 닮은 녹색의 순리를 이제 리비아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석유무기로 리비아 민중들을 탄압하면 할수록 지난 성과는 과오에 묻혀 사라질 것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카다피 순교의 길은 퇴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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