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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프로그램(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 구제역 막말시리즈를 이어갔다. 축산농가의 베트남, 중국 여행을 자제를 당부했다. 자제가 아니라 질타. “다른 사람은 그 지역 관광을 가더라도 축산인들은 자기가 키우는 가축에 전염병이 옮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나라에 관광을 가면 안 된다(김무성)”
구제역 파동을 축산농가에 전가시키겠다는 발언이나 마찬가지. 김 원내대표는 뿐만아니라, 한국 축산업의 한계를 지적했다. 수출 효자 품목이 아니라는 것. 수출은 적은데 구제역으로 드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뜻. “우리나라는 축산업으로 20억원밖에 수출을 못 하는데 3조원을 쏟아붓는 게 말이 되느냐. 축산업은 우리나라 실정에도 안 맞는다. 소와 돼지 분뇨가 엄청나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소가 하루에 자기 몸집만 한 양을 먹고 임신기간도 10개월이지만 결국 내놓는 것은 고기 조금이다. 비효율적이다”
김 원내대표 말대로라면,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한국이 원유개발사업에 뛰어드는 것 또한 문제가 아닐까. 왜 에너지 자급률을 높히기 위해 투자를 하는 걸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1세기는 자원전쟁의 시대다. 리비아 사태(리비아 시민항쟁)로 벌써부터 주가가 폭락하고 원유가 상승 등 여러 경제적 파장이 우려된다. 김 원내대표는 생각하는 경제는 수출 잣대 뿐이다. 축산업이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기 이전에 식량자급률을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에서 축산업을 다 중단하고. 농업을 수입에만 의존하면 되는 걸까. 수입된 농축산물은 석유(화석연료) 덩어리다. 가축의 사료에서 부터 수입까지 석유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석유가격이 오르면 농축산 가격도 오르게 되어있다. 석유와 먹을 거리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왜 유럽의 식량자급률은 높은 걸까. 한국보다 곡물자급률이 낮은 일본에서는 지산지소운동을 펼치면 식량자급률을 높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걸까.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나도 한 때 해보았다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나도 과거에 젖소 250두와 육우 1000두를 키워 본 축산인 출신...소가 하루에 자기 몸체만큼 먹고, 먹은 만큼 많이 배설하는 데 이 가축분뇨가 우리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과거에 깨끗했던 개천과 강물이 녹조현상이 띠는 것은 전부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인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막말의 대를 잇는 발언이다. 왜 가축분뇨가 오염되는 걸까. 그 이유는 공장식 가축농장 때문이다. 사료도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아닌가. 정운천 위원은 구제역 살처분된 가축들의 침출수를 퇴비로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얼마나 엉터리들인가. 김 원내대표의 발언대로라면, 식량위기에 직면하면 손가락만 빨아야 한다. 지금이야 싼 값에 수입되는 농축산물들이 하루 아침에 천정부지 가격이 오를 것은 뻔히 보인다. 하지만 권력 수뇌부들은 머리가 비어있다. 자신들도 해보았다 시리즈와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는데만 주력하고 있다. 석유값이 오르면 식량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알면서 모르는체 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걸까.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폭격기까지 앞세워 시위를 진압하고 있는 가다피 42년 독재의 그늘과 자원,식량전쟁이 깊은 파고가 얼마나 깊고 험난할지.... 걱정되는 오후다.
* 김 원내대표 발언은 조선일보 기사에서 발췌 수록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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