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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노무현 49재,당신을 가슴에 다시 묻으며

by 밥이야기 200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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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서거 이틀째인 봉하마을/사진출처: 사람사는 세상


오늘(7월 10일)은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 49재가 있는 날입니다.
잘 가오, 그대 노무현. 이제 정말 당신을 보내야 하는 건가요.

 
안장식에 앞서 가수 정태춘씨가 총연출한 “잘 가오 그대” 가 오전 10시30부터 1 시간 동안 봉하마을 마을회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시를 노래처럼 부른들, 노래를 시처럼 읊은들 당신은 이제 속세에 다시 살아 올 수 없습니다. 당신이 서거한지 7일에 7일을 7번. 49일 지났습니다. 당신을 추모하는 물결은 계속 이어졌지만, 당신이 이루지 못한 민주주의는 이 땅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을 가슴에 묻습니다. 묻는다고 그리움마저 묻힐 수는 없겠지만. 이제 당신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어제까지 비가 내렸습니다. 당신이 서거한 날에도 잠시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 같은 봄에 당신을 보내고, 여름 같지 않은 수상한 여름에 오늘 당신을 다시 보냅니다. 세상인연 보내고 떠나는 것의 연속이지만. 아쉬운 마음이 이리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제 살아남은 자들이. 길을 다시 걸어가야겠지요. 당신이 못다 간길, 이어 가겠습니다. 당신이 불렀던 노래를 가슴 속에 일으켜 바람 속에 실려 보내드립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또 하나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을 찾아 가겠습니다. 당신도 속세 넘어 어딘가에 또 다른 세상과 만나 길을 걸어가십시오. 민주주의 햇살은 분명 다시 떠오를 겁니다.

칠일을 일곱 번, 일주일이 지날 때 마다 한 번 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을 넘어, 이 땅에 더 많고 깊고, 넓은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