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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청계재단은 '신용비어천가 재단'

by 밥이야기 2009.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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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재산 환원과 관련,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송정호)’는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331억4200만원을 재단(재단법인 청계)에 출연. 청소년 장학사업과 복지사업에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대형 국책사업은 총알 탄 사나이. 재산환원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자면 재산환원 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4개월간 끙끙거리던 이. 고작 내놓은 결과물은 “청계재단” 재산환원 배경은 깡그리 무시한 채, 이명박 대통령의 호(청계)를 딴 재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다. 이제 아웅은 했는데, 국민들이 정말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환원을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의 말은 더 기가 막힌다. “(‘재단설립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 개인철학의 영향도 있었다”이라며 “최고 지도자 재임 중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일”(미디어 오늘)

정말 말이 되는 말인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하는 비유는 전혀 맞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 재산환원을 하고 싶어서 한 일인가? 재산환원의 배경은 잊어버린 채. 국민과의 약속을 수차례 어겨 가면서 마지못해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데,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동관 대변인의 말이야 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말이다.

이러니 욕을 듣는 것이다. “재단법인 설립추진 위원회” 위원들의 발상은 시대를 역행하는 신용비어천가이다. 4개월간 고작 한다는 것이 작명뿐이었으며, 그것도 대통령의 호를 딴 알맹이 없는 청계재단만 내놓았으니. 이사진으로 거명되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만 보아도 이 재단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다. 재단도 재단 나름이다. 아무리 사회환원이라는 명분으로 개인재단과 기업형 개인재단이 만들어졌지만,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할 때는 부작용(돈세탁 등)이 더 컸다.


“재단법인 청계의 이사로는 대운하 사업의 입안자로 알려진 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중도 하차한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숙명여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 (미디어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환원은 국민을 기만한 생색내기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 무서운 것은 대통령 후보 때의 상황(재산환원배경)을 꼬리밑으로 감추어버렸다는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으로 평생함께 할 청계재단은 분명, 국민이 기대하는 재산환원 방식이 아니다. 이제 정권의 나팔수들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각하의 재산환원이야말로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청계재단은 사회 환원을 위장한 신용비어천가라고…….
좋을 일도 나쁜 일이 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다.


* 청계재단 창립 행사는 청계천에서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