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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새해 희망 사자성어 ‘민귀군경'과 '일기가성'에 담긴 뜻

by 밥이야기 201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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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교수신문

 

교수신문이 주관한, 교수들이 뽑은 새해 사자성어로 '민귀군경(民貴君輕)'이 선정(관련기사 읽어보기)되었습니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백성을 주인으로 알고, 백성의 소리를 귀담아 정사를 펼쳐야 된다는 거지요. 백성 위에 임금이 군림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맹자> ‘진심’편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맹자는 ‘백성을 갓난아이 돌보듯 하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백성을 갓난아이 돌보듯 하라. 이 뜻을 잘못 해석하면, 정말 백성을 갓난아이 생각하듯 다룰 수 있지요. 국민을 받들어 정성껏 대우해야 한다는 말인데, 국민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뜻은 있으나, 뜻을 잘못해석하면 곡학아세가 됩니다. 대표적인 말이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론’이지요. 4대강 사업을 강산개조론에 비유했고, 4대강 사업이 안창호 선생의 뜻을 이룬다고 말했으니까요. 이명박 정부에서 일하는 많은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통령이 말을 잘못하거나 뜻을 왜곡하면, 지적을 해주어야 합니다. 미네르바(박대성) 사건 소송을 담당했던 박찬종 변호사는 “도산 안창호선생의 ‘강산개조론‘은 1920년대 헐벗은 산을 울창하게 하여 산사태와 홍수를 막자는 것이 핵심. 4대강 사업은 ’인공준설’과 ’보’설치가 핵심. 4대강 사업을 '강산개조론‘과 동일시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견강부회(牽强附會).”

 


*출처:교수신문


 

청와대의 올해 화두는 일기가성입니다. 기회가 오면 한꺼번에 순식간에 일을 처리하겠다는 거지요.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국운융성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선진국의 문턱을 단숨에 넘어가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문귀군경’을 선택한 이유를 아셔야 합니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사천리 일을 추진하면 국민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겨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맹자는 "사람은 언제나 부끄러운 일을 저지를 수 있다. 이를 깨닫고 부끄러워한다면 이 세상에 부끄러운 일은 줄어 들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임기, 오히려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국민의 뜻을 벗어나 이루어지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이 없는지 수정해야지요.

 
국민을 갓난아기(정신적)로 치부하고, 정권재창출과 자신들의 안위를 보존하기 위해 거짓, 과장, 왜곡으로 남은 임기를 보내면 국민은 지난 6.2 지방선거와 다른 민심을 결집시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입니다. 뜻이 좋은 말은 많지만, 그 뜻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기가성이라는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누구를 위한 기회이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아셔야 하지요. 권력의 기회인지, 서민의 기회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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