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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대만 반한감정, 바다 건너 불구경이 필요?

by 밥이야기 2010.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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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에서 실격패를 당한 양수쥔 선수. 대만 국민들 입장에서야 억울하겠지요. 9대0으로 이기고 있다가 경기 종료 12초 전에 몰수패를 당했으니까요. 태극기도 찢고 불태우고, 대만의 한국 학교에 계란 투척까지 했다고 하네요.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대만의 반한 감정에 대한 글들과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만의 반한감정 역사는 20년이 넘지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대만 일부 국민들의 반한감정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은 강 건너 불구경이 좋지 않은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만의 반한감정은 바다 건너 불구경하듯 외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물론 개개인이 느끼는 언어를 통한 감정 표출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어느 나라라 극렬 애국자들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대만 반한감정의 역사는 1988년이 정점이지요. 여러 모로 살펴보아도 중국에서 떨어진 작은 섬나라였지만 그 당시 한국보다는 경제력이 좋았으니까요. 일본의 통치를 받았던 아픈 역사 때문인지 정서적으로 친밀함을 유지했던 대만이지만, 한국에서 88올림픽이 개최된다고 하니 자존심이 상했을 것입니다. 그 이후 결정적인 것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뒤부터 대만의 반한감정은 심해집니다. 한국과 단교를 하지요.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나라역시 대만은 단교를 합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 대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나타나지요. 중국은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지역(북방, 남방 등) 마다 민족성이 다르답니다. 대만은 특히 작은 중국(차이니즈 타이페이)으로 불리니 속내가 복잡할 것입니다. 이후 한국은 대만과 함께 아시아의 4대용으로 불리지만, 한국은 IMF를 겪고도 여러 면에서 대만과 격차를 벌립니다. 격차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한국이 OECD에 가입한 것이 꼭 대만보다 우월하다고 수치적인 면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되지요. 하지만 대만 사람들 중 일부는 한국에 대한 동경(한류)과 질투를 함께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제는 일본과 나란히 어깨를 걸고 자신들을 하청국가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대만 언론 탓도 한 몫 거들고 있기는 합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4강에 입성하자, 대만 사람들이 더 흥분했지요. 좋아서가 아니라 질투 때문에. 대만은 중국의 자본주의식 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사실 더 위축이 되었지요. 거기다가 자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국이 자신들을 추월했다는 생각이 불현 듯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타국이 반한감정을 노출하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애써 무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괜히 맞불 놓을 필요 없지요. 왜냐면 맞불 대응으로 대만의 반한감정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 손님에게 제대로 대접해주고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번 태권도 건도 심판은 홍콩출신 아니었나요. 태권도하면 한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화가 난 것이지요. 야구에서는 일본을 꺽은 대만선수들이 한국야구팀에게는 완패 당했으니. 이래저래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많은 분들과 방송진행자들이 중국의 텃새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유도는 초반에 금 행진을 이어가다가 일본 선수들에게 막히자, 일본의 영향력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 않았습니까. 입장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볼 필요도 있지요. 정도는 다르지만 자국에서 개최되는 경기는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으니까요. 대만 분들도 한국만 탓할 것이 아니라,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비디오 판독이 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심판결과에 다 이의를 제기한다면 심판이 필요 없겠지요.

 

대만 반한감정도 일부 극렬 애국주의자들과 언론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을 살펴보면 대만의 많은 젊은 분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하고, 자발적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반한감정, 반대(반 대만)감정 가지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다. 대만 국민들도 반한감정의 목소리를 내고 항의하는 것은 좋지만 폭력행사는 스스로를 바다 건너 외딴 섬에 갇히게 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본다면, 한국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주최국에 딴죽을 거는 것이 정상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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