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연쇄 저격사건이 일어납니다. 살해 대상도 일정한 규칙이 없고, 무차별적입니다. 담당 경찰은 경찰간부에게 시민들에게 연쇄 저격범에 대해 공개수사를 요구하지만, 공개될 경우 뉴욕시민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비공개 수사를 요청하지요. 하지만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저격범의 윤곽이 밝혀지자, 담당 수사대는 뉴욕시민들에게 휴대폰으로 저격범의 인물정보를 보냅니다.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전 뉴욕시민이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받아보게 됩니다. 노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여자 분이 범인을 신고하게 되고, 결국 범인의 저격 장소가 밝혀집니다. 현실이야기가 아닙니다. 과학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드라마 CSI 뉴욕편의 한 꼭지이야기입니다. 뉴욕시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범인의 얼굴을 받아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엠버경고(amber alert).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납치되어 7시간 만에 무참하게 살해된 어린이의 이름에 유래된 엠버경고시스템. 어린이 납치사건이 발생할 경우 고속도로의 전자표지판과 텔레비전·라디오,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여러 언론과 통신 수단을 통해 납치된 어린이를 공개함으로써 국민들의 제보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미국에서는 엠버경고시스템으로 많은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되는 것은 논란이 있지만, 효과가 있었지요. 납치사건의 경우 시간이 중요합니다. 납치 후 이틀이 중요하지요. 한국의 경우 2007년 4월 9일부터 실종아동 공개수배 ‘앰버 경고시스템’을 도입, 운용 중입니다. 하지만 효과가 있었는지는 불투명합니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경우, 아동 실종사건이나 아동성범죄 등 화급을 다투는 사건에 대한 공유와 전파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요.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전국민 휴대폰 시대에 걸맞게 휴대폰을 통한 보다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특정 범죄에 대한 정보공유가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특정 통신사들은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여러 사회공헌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지만, 엠버경보하고는 조금 다른 긴급 수배범이나 납치사건, 천인공노할 성범죄범 등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프로그램을 공유한다면. 물론 예산이나,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많겠지만 공익프로그램 차원에서 통신사들이 지원한다면 어떨까? 가이드라인을 잘 만든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통신사들이 거두어 들이는 통신료 중에 1% 기금(SOS기금)을 만들어 시행해도 좋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부산지역에 김길태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부산지역의 모든 휴대폰 소지자에게 메시지 정보를 제공한다면.. 범인 당사자도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아울러 신고자에게도 명예와 자긍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혜택도 마련해준다면 참여 수위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촌각을 다투는 납치나 극악무도한 성범죄의 경우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과학수사대까지는 바라지 않으니, 엠버경고나 휴대폰을 통한 긴급 수배범 알림시스템이 보다 체계적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전광판이나 특정 방송 자막보다는 휴대폰이 확실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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