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저는 비애국적인 것 같습니다. 애국가 중에 ‘하느님이 보우하사’ 이 가사 대목이 가장 대못 박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아니고, 하느님이라. 외국에 살고 계시는 교포 분께서 최근 쪽지를 받았습니다. 감옥 간 줄 알았는데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격려의 말씀인지 위로의 글인지... 아무튼 감사합니다.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 같은 시정잡배가 감옥에 들어가 물 흐리면 안 되지요.
개신교를 믿는 사람이 자주하는 말 중에 ‘전능하신 하나님’을 떠올리면서 전능하신 대통령 각하의 말씀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매번 스쳐지나가지만, 요즘은 캡처하기도 싫네요. 어제 이명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일환으로 국제 노동계 인사를 청와대에 초청, 환담했습니다. 민주노총위원장도 참석했지요.
"대통령으로서의 의무감이나 의장국으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일자리를 얘기하는 것 아니다.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고 가족 전체가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가족이었다. 나의 꿈은 고정적 일자리를 얻어서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이었다. 그 점에서 나는 이 일자리 창출을 아주 중요한 의제로 체감하고 있고 그래서 G20에서도 이 문제를 주요하게 다룰 것"(이명박 대통령)
아시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은 별별 일을 다 해보셨지요. 별만 달았으면 좋았을 건데(군대를 다녀오시지 않았지요). 비정규직 노동자출신이시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능하신 각하님. 그렇다면 전능하게 일자리도 많이 창출해주시지 왜 지금까지는 엉망이었습니까. 때지나 철들 작정하셨나요? 이미 늦었습니다. 비정규직, 자영업자, 서민들의 아픔을 알았다면 용산 참사와 쌍용자동차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요? 물론 전능하신 각하지만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없습니다. 하나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향과 소망 믿음 때문이지요. 지금이라도 왜 그들이 길에서 단식을 하며,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는가, 그 절절한 소리라도 귀 담아 보십시오. 더 바라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철새들이 4대강을 찾아 설 길, 물 길 없어 헤메이는 광경이라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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