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 :한겨레신문
“G20을 위해 감도 떨어지지 못하도록 철사로 달아놨다능... 이 색기들 완전히 돌아버렸나 봐요.”(진중권 트위터)
환경미화가 떠오릅니다. 학창시절이나 군대 생활 할 때 교육감이나 윗선 혹은 별이 뜰 때마다, 쇼를 했지요. 평상시에는 모르쇠로 있다가 한꺼번에 몰아쳐서 합니다. 소독이라는 소독은 다하지요. 옷도 칼날 세웁니다. 가꾸지도 않을 나무 심고, 화단까지 만들어 꽃 심지요. 페인트칠도 다시 합니다. 별이 가고 나면 그뿐이지요. 화분 꽃 다 말라 비틀어져 죽습니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기사 읽어보기 클릭) 각 국 정상들이 이용하게 될 코엑스 3층에 있는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혹여나 칼바람에 떨어질 걱정에 철로 꽁꽁 묶어 놓았다고 하네요. 미관상 떨어진 감보다, 초라해 보이는 감 없는 감나무보다, 눈에는 좋아보여서 일까요? 글쎄요. 발상이 어쩜 이렇게 뛰어나신지.
녹색 성장이 이런 겁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떨어지는 감도 철사에 묶고 흐르는 강물도 돌아 세워 멈추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니까요. 심하네요. 욕 나올만 합니다. 하지만 욕은 하지 맙시다. ‘색기’ 색(색깔) 기운이 빠진(바랜) 감을 뜻하는 거지요. 진중권씨.
왜 이리 생쇼를 하는 걸까요? 쇼공화국입니다. 떨어진 감이 더 아름답다는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아름다운 ‘미’자의 ‘미’자도 모르는 품격의 품격도 모르는. 한 사람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마지막 잎새(잎사귀)라면, 감이라면 이해라도 하지만, 눈요기를 위해 철사로 감을 묶는 발상. 이명박 대통령이 군 대대장입니까? 교감이세요? 지도자의 인식이 그러하니 사람들이 따라하는 겁니다. 같이 미련해지는 거지요.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아니라 오 대한민국의 감나무. G20이 문학작품입니까? 웨 하드웨어에만 신경을 쓰는 걸까요? 회의 장비나 잘 돌아갈지 걱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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