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명진 스님이 봉은사를 떠나면서, 25만 신도를 포함한 사부대중에게 글(아래 더보기 보기 클릭)을 남기셨네요. 봉은사 누리집에 올라와 있습니다. 봉은사 주지에 임명된 진화 스님을 자신(명진스님)을 대하듯 따르고 마음을 모아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할 말을 많으시겠지만, 떠나는 길이라 말을 아끼신 것 같아 보입니다. 분노의 폭풍이 지나가면 속세의 번뇌에서 아려히 멀어져 초월하듯 보입니다. 그럴까요?
신경민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명진 스님과 관련 글을 남겼습니다. 방송 뉴스 진행자에서 떠났지만, 트위터를 통해 클로징 멘트(트윗)을 보내고 있는 신경민씨. 명진 스님 떠나는 뒷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씁쓸했는가 봅니다. 8개월 전 봉은사 직영 결정이 내려지고 좌파 스님 발언으로 곤욕 스러워 하실 때, 법회에서 흘리시던 눈물이 생생하네요. 많은 분들이 봉은사에 직접 가서 법회를 듣지 않았지만, 명진 스님의 말씀에 담긴 속내를 읽어냈을 것 같습니다.
"명진 스님 뒷모습에서 익숙한 되풀이 봅니다.누군가 기획,누군가 각본 쓰죠. 내외부 인사들이 각본대로 움직여 내부다툼, 인사문제로 몰아가고 돈의 흐름이 슬쩍 보이기도..증거 없고 법적으론 그럴 듯하고 법적 하자있어도 눈길 안주죠.백담사라도 있어 다행입니다.
매일 무슨 일이 그리 많이,또 왜 이리 비슷한 일이 발생하는지..뉴스진행했더라면 고민했을 뻔했습니다.비정상이 정상이고 정상이 비정상인데다 지겹고 지겨운 문제의 물레방아가 끝없이 도는거죠.여기에 문제 있고 여기에 해답 있을텐데요, 이걸 풀어야하는데.. "(신경민 트위터)
신경민씨 말처럼 뉴스 진행하고 있었다면, 참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비상식이 상식이 되고 상식이 비상식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보니, 끝없이 현실의 부조리와 몰상식을 비판한들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그칠 수 있으니까요. 겉도는 물레방아. 일부러 자포자기, 지치게 만들기 위해 눈귀 막고 비상적인 적인 일들을 용감무식하게 처리하는 걸까요? 결국 지도자 한 사람 잘 못 뽑으면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흐르는 강물이 시멘트에 막혀 역류하고 막히는 세상 아닙니까.
권력이 집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지만, 안하무인 권력 남용이 더 큰 문제지요. 그 권력에 꼬리치는 세력도 더 문제구요. 결국 견제라는 것이 국회나 시민단체, 언론을 통해 발언하고 감시해야 하는데, 뭐 일이 한 두가지여야 하지요. 성명서 읽고 비판하다가 날 세울 판이니. 정치나 국가의 품격, 서민들의 삶과 살림의 질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겠지요. 시나브로 바뀌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국가 지도자 만큼, 잘 뽑아야 합니다. 시나브로가 변화가 아니라 하루 아침에 거꾸로 갈 수 있으니까요.
이명박 정부 들어 많은 조합어와 신생어가 생겼습니다. 풍자야 놀고 있는데, 풍자를 애써 외면하고 있으니까요. 고단수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의 반복입니다. 다시 엎치고, 정신 차리려면 다시 덮치는.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오겠지요. 물레방아도 물끊기면 돌아가지 않으니. 뒷모습도 보이지 않고. 몰래 쓴가슴으로 길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 오기 위해서는 정신 바착 차리고 권력 감시와 비판을 더 강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문제 해결은 그 길 밖에 없습니다. 길업는 길처럼 보였던 길은 열리게 되어있습니다. 다음 대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읍시다. 그 길 밖에 없습니다. 바깥 계절도 칼바람, 사람 사는 세상도 칼바라 부는 하수상 하수선한 세상. 추운 겨울 앞두고 떠난 명진 스님의 뒷모습이 아른 거리네요. 정진하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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