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명진 스님이 한 달 여 만에 일요법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법회에 앞서 동영상 한 편이 소개되었지요. 다름 아닌 일부 청년 기독교인들이 봉은사에 난입한 장면. 이들은 봉은사가 무너져 달라고 기도했네요. 이들은 왜 서울 도심 한복판에 봉은사가 자리 잡고 있는가, 라며 무지의 목소리를 쏟아 내었습니다. 물론 일부 기독교인이지만, 이들이 한국 사회 전체 기독교인들을 욕되게 하는 겁니다. 광신도지요.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광기가 문제입니다. 기독교와 불교를 떠나서 지나친 종교의 광기는 사회 분란을 조장시킵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는 강남공화국과 교회들이 둥지를 틀기 전 1300년 전에 터를 내리고 있었는데, 통탄할 인식이라며 종교 갈등을 부추기는 이들의 망상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영적전쟁이 한국에서 일어나야 하는가요?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나 서울역에서 불신지옥을 외치는 것을 무어라 욕하겠습니까. 하지만 사찰에 들어가 절 무너져라, 라고 외치는 이들의 작태가 한심스럽습니다. 자신들이 신봉하는 종교나 열심히 믿으면 되지.
한국 사회는 여전히 남북갈등, 영호남갈등, 종교 갈등(개신교, 불교)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노골적인 종교 갈등이 극심해 지고 있지요. 오죽하면 장로정권, 고소영정권이라 부르겠습니까.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 국가의 지도자는 종교를 가지고 있으되 특정 종교 색을 드러내서는 안 되지요. 하지만 그런가요? 명진 스님은 종교 갈등에 대해 온누리 교회나 사랑의 교회 측과 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지요.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대통령은 불교 신자의, 기독교 신자의, 천주교 신자의, 무교 신자의 대통령“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갈등을 줄이고 통합된 여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지적 했습니다.
명진 스님은 7개월간 논란이 되었던 조계종이 직접 운영하는 봉은사 직용 사찰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지요. 일요법회의 고갱이였지만, 한국이 처해 있는 갈등 상황을 본다면 봉은사 직영사찰 문제보다 종교갈등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화쟁위 도법스님과 자승 총무원장과 만나서 지난 불협화음의 목소리와 속내를 털어낸 것 같습니다. 서로 사과하는 자리였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은사 명진 스님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해보입니다. 아무튼 봉은사는 이제 봉은사 신도들과 화쟁위, 조계종 본부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보아도 좋을 듯 하네요.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오면서 과거엔 은밀하게 진행된 불교 억압이 노골화되고 있다. 참을 수 없어 굳게 마음(봉은사 직영)을 먹었다. 지난 7개월 동안 마음을 졸였을 신도들에게 머리 깊이 숙여 참회를 올린다. 주지의 부덕함, 그리고 수행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아픔을 준 점을 참회 한다"(명진 스님)
이명박 정부나, 영적전쟁을 일으키는 일부 개신교 인사들은 참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막말과 광신적인 행동으로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주고 받고 오고 가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들은 "이 나라는 주께서 승리하신 하나님의 땅"이라며, "주님의 자리에 크고 웅장한 절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라고 주장하고 있다.(영상 및 캡션 출처: http://www.youtube.com/user/1rams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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