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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삼손 이상훈, MB에게 노래로 강속구 던졌다

by 밥이야기 201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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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 투수로 맹활약을 펼쳤던 이상훈. 그 때 팬들과 언론에서 부른 애칭은 삼손, 야생마. 긴 머리 휘날리면 강속구를 던졌지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록 밴드 ‘왓(What)'의 보컬로 변신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일요일(10월 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서울국제자전거디자인 페스티벌' 행사 일환으로 열린 '자전거 락페스티벌'. ’왓‘이 나와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공연 중에 이상훈씨가 “이명박 XXX, 아직도 2년이나 남았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왓’의 공연 뒤에도 공연할 두 팀이 남았는데, 서울시는 비를 핑계(안전사고)로 공연을 중단시켰습니다. 현장에 없어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트위터에 김작가(@groovecube)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분이 공연과 관련 트윗을 보냈습니다. "관계자에게 확인해봤는데 공식적으로는 비 때문이라지만, 그 자리에 있던 서울시 관계자가 발언을 문제 삼아 전원을 내리라고 했다는 군요" 트윗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언론에서 기사를 내보기 시작했지요. 어떤 카페에 들어가 보니, 이상훈이 발언한 내용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좌파들은 욕만 잘한다. 예의가 없다. 등 등.

 

'XXX'. 추측만 해야지요. 아무튼 욕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훈이 욕한 것과 좌파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인간사, 좌우 다 욕 잘하잖아요. 욕들을 만하면 욕 들어야지요. 이상훈이 욕한 것은 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록밴드 중에 현실비판과 현실 금기에 대해 과감하게(속 시원하게) 발언하는 그룹들이 많습니다. 저항정신이라고 부르지요. 연예인들은 광대이기도 합니다. 현실을 풍자하고, 일반 시민들이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을 쏟아 내는 맛이 있어야지요. 사회 통념상 록밴드들의 가사내용을 문제 삼아 제제를 하는 집단은 존재합니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말하지요. 정말 유해할까요? 유해한 것은 이상훈의 욕 말고도 흘러 넘쳐 납니다.

 

이상훈이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할 때라면 그런 말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왓’의 낸 앨범에 수록된 노래가사를 살펴보면, 시대 비판정신이 담겨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록밴드의 고장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볼까요? 욕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상훈의 욕을 문제 삼아 비판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욕했다고 좌파 운운하는 것은 과대망상입니다. 보컬리스트가 되어 노래한 이상훈 욕은 이명박 대통령만을 의미하지 않지요. 이명박 정권에 대한, 권위 의식에 대한 비판입니다. 자칭 보수 우파라고 하는 분들도 노골적인 욕은 아니라도, 욕보다 무서운 인격비하 발언을 서슴치않게 하고 있지요. 그렇지 않나요? 록밴드 소속도 아니면서.

 

우선 이상훈을 비판하기 전에 록밴드의 역사를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권력과 거짓에 대해 거침없이 하이킥 날릴 수 있는 시대의 광대들이 많이 나와야지요. 자정능력은 누가 하지마라라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팬들이 있듯이 안티도 존재하는 것. 당신들이 자주 언급하는 자유민주주의 아닌가요? 그나저나 아직도 2년이나 남았나요? 10년 지나 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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