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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무한도전 레슬링 반칙왕과 현실의 반칙왕?

by 밥이야기 201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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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레슬링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한정된 시간 속에서 프로레슬링 선수로 만들어진다. 사각 링에서 구사할 반칙기술도 배운다.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고 넘길 수 없는 현실의 페이소스(연민의 감정, 동정)를 전해 준다. 무한도전을 보면서, 누구나 조건만 주어지면 현실의 능력을 넘어선 재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느낄 수 있다. 꽉 짜여진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무한도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무도 레슬링편을 보면서 송강호가 열연했던 영화 ‘반칙왕’이 떠올랐다, 현실의 반칙세계(은행원)와 링의 반칙세계를 경험하는 송강호.

 

프로레슬링의 반칙은 위법이 아니다. 관객들을 위해 용인된 사전 각본에 이루어진 반칙이다. 물론 본의 아니게 반칙이 뜻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현실의 반칙은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사회의 반칙은 일상다반사다. 돈도 권력도 없는 평범한 시민은 작은 반칙에도 벌금을 물고, 감옥을 가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권력층은 그렇지 않다. 반칙이 밝혀지더라도 사과하고 옷을 벗으면 그뿐이다.

 

반칙이 통용되는 세상에서 공정한 사회 구현 가능한가?

 

유명환 장관은 딸의 특채 논란이 뜨거워지자, 불을 끄기 위해 사의를 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잘못이 없는 걸까? 유명환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식구다.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어쩔 수 없어, 그냥 탄식 한 마디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왜 내가 이런 사람을 한국 외교 수장의 자리에 임명했는가, 자문해 볼 일이다. 그렇지 않고 분명한 잣대도 없는 공정한 사회 구현은 공염불일 뿐. 8.8 내각 후보자들은 일부는 분명 반칙을 저질렀다. 반칙은 법칙이나 규정, 규칙 따위를 어긴 것을 뜻한다. 스포츠에서는 반칙의 수위에 따라 퇴장당하거나, 누적되면 룰에 따라 조치를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법의 테두리와 다른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의 심판자이기도 하다. 스포츠에서 선수들은 경기 전에 약물검사를 받는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약물 사용이 판명되면 선수 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면 책임자는 마땅 문책 받아야 한다. 결국 이명박 정부 사람들은 사전 검증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모든 책임은 수장이 져야 한다.

 

공정한 사회 구현의 대전제 



이명박 대통령은 신임장관과의 식사자리에서 공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오늘 장, 창관 워크숍 대표 주제도 ‘공정한 사회’ 다.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언급된 공정한 사회 구현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말이 5공 정부 때의 ‘정의사회 구현’이다. 사회정화. 가장 정화되지 않은 권력층들이 사회를 정화하겠다고 나섰다. 공정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공정을 이야기 해보았자 별 의미가 없다.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워크숍이나, 교수들의 강연을 들을 필요가 없다.


사정기관이 공정하게 일을 잘하면 된다. 아무리 불공정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사정기관이 독립적인 위상을 가지지 않고 있는데, 반칙에 대한 적발과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겠는가. 짜고 치는 고스톱 판에 뛰어 들면 돈 잃고 몸 망가진다. 정부 권력의 입김을 받지 않는 제대로 된 검찰, 감사원 등 이런 사정기관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공정한 사회를 들먹일 필요가 없다. 공정한 사회 구현의 전제다. 그 다음이 문화다. 반칙이 통용되지 않는 상식이 모든 삶에 깃들어지게 만들면 된다. 그렇지 않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일 뿐이다. 현실의 링에서 벌어지는 이명박 정부의 레슬링을 무한도전 멤버들의 펼치는 레슬링쇼와 착각하면 안 되는 이유다.

 



너무도 많은 의문, 너무도 적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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