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지나간 남녘의 땅을 ‘말로’가 다시 치고 올라오고 있네요. 요즘 주말은 폭풍전야 군요. 어제 유명환 장관은 딸 특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도 후폭풍을 피하기 위해, 사의를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22명을 선발한 외시 2부 시험(영어 능통자 전형)중 9명이 전. 현직 장.차관과 3급 이상 고위직 자제분들. 반에 가깝네요. 외교부에서 지금까지 고위직 외교관 출신 자녀 30명이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다고 합니다. 2004년 외시 1부 시험은 폐지되고 특별전형으로 바뀌었지요.
외교통상부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어학실력이 중요합니다. 외교관 자녀 중에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채용될 수 있습니다. 직업상 외국에 주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들 또한 외국 문화에 더 빨리 눈 뜰 수 있지요. 하지만 추측일 뿐입니다 모두가 그렀다는 것은 아니지요. 현재 한국 외교관 어학 수준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외교관의 자녀가 꼭 영어를 잘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특히 요즘 같이 어디서나 영어 자격증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문제는 외교관의 어학 실력이 정말 외교무대를 장악 할 정도로 뛰어난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자신하시는지요? 외교통상부직원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 나라의 어학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앵무새처럼 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또한 정치적 판단과 교섭력도 그 누구보다 탁월해야 합니다.
유명환 장관의 딸 특혜 논란은 해당 장관 한 사람의 사임으로 매듭질 일이 아닙니다. 외교통상부 전반의 인사정책 관행을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언론(SBS)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감사 자료에도 2006년 유 장관 딸이 통상분야 계약직으로 채용된 관련 기록이 아예 빠져 있다고 합니다. 이번 특별 채용 과정 심사위원 5명 가운데 1명은 유 장관의 최측근인 인사기획관. SBS 유명환 장관 딸 특혜 논란을 처음 보도했지요. 하지만 저녁 8시 뉴스가 나간 이후 외교통상부의 전화를 받고 추가 보도가 나가지 않았다는 외압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명환 장관 딸 특채 파문을 지켜보면서 누구나 ‘그들만의 리그’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들이 조를 짜고 선수를 채용하고. 그들만이 그들만의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았습니다. 어디 외교통상부뿐이겠습니까. 대기업이나 이른바 고시시험에 가까운 각 종 공채 시험. 뽑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의 연고를 중심으로 사람을 파악할 수 있겠지요. 겉으로 들어난 시험 결과가 대동소이하다면, 결국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 하고 있는 부모의 자녀를 선택하겠지요. 특별전형이나 최종 면접의 한계입니다. 처음부터 진입장벽이 있는 거지요.
공정한 사회는 어느 한편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 첫 단추를 푸는 열쇠가 바로, 인사입니다. 출발 라인부터 다른데, 경쟁이 이루어 질 수 없지요. 슈퍼맨, 슈퍼우먼 되라고 강요하면 안 됩니다. 삼겹의 그늘. 대학진학경쟁, 취업경쟁, 연고주의 끈. 이 그늘을 벗겨내지 않는 이상. 당분간 ‘그들만의 리그’는 계속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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