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련해서?

 

 

7.28 재보선 결과를 놓고 민주당에 대한 누리꾼의 반격이 심하네요. 실컷 매 맞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안 없는 ‘반MB연대’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속사정을 잘 살펴보면, ‘반MB연대’가 문제가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의 착각처럼 민주당과 야권도 착각에 빠져다는 것이 문제지요.

 

오늘은 진보진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국의 정당 정치에서 이제 제대로 된 보수 정당 출연이 필요합니다. 한나라당은 보수를 지향하지만 짬뽕 수구세력으로 보면 될 것 같고, 민주당은 민주 보수 세력과 진보지향의 의원들이 섞여 있지요. 그런 측면에서는 한나라당이나, 민주당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정당은 보수, 중도보수, 진보 세 정당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계는 아직 한국 정당이 지역색을 그대로 껴 앉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요. 벗어나야 합니다. 선명성을 가지고 이합 집산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민주당은 자가 당착에서 우선 벗어나야 합니다. 6.28 재보선에 야권이 승리했을 때 한나라당보다 빨리 자기 변화를 꾀해야 했지요. 엉거주춤 반MB연대의 곁눈질만 하다 보니, 옆걸음만 하게 된 것이지요.

 

물론 변화를 이끌어 낸 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았지요. 지난 대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명박 BBK에 올인하다 보니, 자신들을 돌아보지 못했지요. 때리기에만 급급하다 보면, 성찰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대통령 하시라 자리 내 준 것이지요. 7.28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악재가 많이 나타났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에게 안 먹힌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나라당은 거짓쇼가 되었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전당대회를 거쳐 변화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어땠나요? 쇄신연대? 큰 차이 없는 분들이 얼굴 내밀고 쇄신한다고 하니 국민들에게 먹히겠습니까?

 

미련하다. 참 기분 나쁜 말이지요. 미련한 사람은 미련하다가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련하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스스로 미련함을 알고 매일 매일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이 필요할 때입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국민 여론늘 받들어 과감하게 민주당도 인적쇄신과 참신한 인재를 등용하고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어 앞서 나갔다면, 리틀 MB, 4대강 전도사 이재오를 국회에 보낼 수 있었을까요. 장상씨가 민주당에서 열심히 일을 한 것은 압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장상 인사청문회를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인산들만 모르고 있는 겁니까? 그래서 미련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참으로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민주당. 장상씨를 후보로 선택했을 때 얼마나 많은 분들이 지적을 했습니까. 그런 글만 갈무리해보십시오. 오만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오만정권이라고 비판했지 자신들의 오만함을 보지 못한 것이지요.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대안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그 대안을 만들고 실행시킬 수 있는 사람을 잘 선택하고 밀어 주는 것이 바로 대안이라는 걸 아셔야지요. 이제 민주당과 야권은 치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반MB연대 외쳐보았자, 나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이미 이명박 정부는 언론방송 등 정권이어가기를 위한 좋은 교두보를 장악하고 있잖아요. 이제 조금 세밀한 밑그림을 그리는 정치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한편에서는 ‘반MB연대와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고, 다른 한편에서는 촘촘하게 지혜의 그물코를 다시 짜야 합니다. 민주당 모든 기득권 다 버리고, 새로 판을 짜세요. 어영부영 하다가는 또 악수 두지 않으리라는 보장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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