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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자라보고 놀란 KBS 솥뚜껑 보고 줄소송’, 김미화에 이어 진중권도 고소

by 밥이야기 201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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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미화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KBS 블랙리스트’가 있는냐라고 의문을 던지자, KBS는 즉각 김씨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김미화씨의 트위터 내용이 알려지자 진중권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와사 하는 얘긴데, 'KBS책을 말하다'는 높으신 분께서 진중권 나왔다고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리라고 하셨다더군요.그래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했다가, 영원히 못 뵙게 됐지요. 하는 짓들 보면 저질도 저질들이 없습니다.(진중권)>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도 자신의 블로그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정말 없다고?'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2009년 1월, 당시 고정출연 중이던 KBS 1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았다" "그 때가 개편 시기도 아니고 별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방송에 임박해서 급하게 하차 통보를 하는 것이 의아해서 담당 PD에게 확인한 결과, 사유를 알 수 없는 위로부터의 지시에 따른 것임이 확인됐다"(유창선).

 

KBS 측은 김미화씨에 이어 진중권씨를 고소하기로 결정했고, 유창선씨도 고소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속담이 있다. 여기서 자라는 비유의 대상. 자라는 온순해 보이지만 손가락을 잘라버릴 만큼 이빨이 날카롭다. 자라에 손이 잘린 사람은 솥뚜껑만 보아도 놀랄 수 있다. ’불에 놀란 놈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는 말과 같은 의미. 정당한 지적과 비판도 구분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이제 놀란 가슴 억누르기 위해 소송거는 방법만 체득했다.

 

김미화, 진중권, 유창선씨 발언이 정말 KBS의 명예를 실추시켰나? 이미 KBS는 스스로 명예를 버렸다. 이제 하는 일마다 겁은 나고, 블랙리스트 없다고 답하면 될 일을 스스로 놀라, 줄 소송을 건다. 수신료로 줄 소송비용으로 쓰면 되는가. 정말 유치하다. KBS는 이명박 정권이 유지되는 동안 수신료 올릴 생각 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미화씨가 사과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KBS. 사과는 무슨 사과. 지금 누가 사과를 해야 하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불도 나지 않았는데... 겁은 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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