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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MB,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마세요?

by 밥이야기 2010.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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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시민불복종운동의 불씨를 피워낸 헨리 데이빗 소로우. 그가 남기 역작 <월든>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습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목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던,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부관계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요. 뜨끔 하시지요. 고전은 한 시대만 풍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수놓는 지혜의 보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월든>을 읽어보셨겠지요. 최소한 4대강 사업을 생명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면, 필히 숙독해야 합니다. 그러신가요? 읽고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셨다면, 4대강 사업은 시작되지 않았겠지요.

 

소로우의 남긴 문장은 이명박 정권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모 하리 만큼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니까요. 소로우는 노예제도를 운영하고 멕시코와 제국주의 전쟁을 일으키는 미합중국 정부를 지지할 수 없었습니다.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고 옥살이를 하지요.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유일한 나의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 있다“(소로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자연의 흐름, 민심의 흐름을 강요하거나 거역하면 안 됩니다. 민심은 청와대 위에 있고 법 위에 있습니다. 4대강 사업도 그렇고, 무리한 KBS 수신료 인상 움직임도 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KBS는 4대강 사업 반대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국민의 알권리를 부정, 공정방송의 정신을 훼손시켰습니다. 시민불복종운동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제 편 나누기를 끝내 세요. 지겹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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