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보낸 전자서한과 관련, 공식적으로 쓰는 세 번째 글입니다. 참여연대가 천안함 침몰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점을 담은 서한이 유엔 안보리 이사국에 보내지자, 정부와 한나라당, 보수 언론과 단체는 하나같이 이적행위라면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지의 소산.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나 언론사의 경우에는 뉴미디어라 불리는 인터넷(웹2.0)에 대한 이해 부족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일반 시민(아마추어)들이 뉴스(컨덴츠) 공급자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매체(신문, 잡지, 방송, 라디오)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내보기만 했지요.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참여연대 서한도 공식적인 성격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해왔던 의문점을 종합 정리해서 보낸 것뿐입니다. 공식 서한이기도 하면서 컨덴츠 공급이기도 합니다. 참여연대도 시민단체이면서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지요. 뉴미디어 전문가 클레이서키는 뉴미디어시대에서 몇 몇 국가만 인터넷 봉쇄정책(사전 검열 클리핑)을 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뉴미디어 시대의 컨덴츠 제공자는 일반 시민들에서부터 시민단체 등 다양합니다. 이들이 내는 의견이 비전문적이다고 말할 수 없지요. 오히려 전통 언론매체가 현실을 심하게 왜곡하고 있으니까요. 세계 반전문학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제5도살장’을 쓴 미국의 시대적 양심 커트 보네이트가 남긴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미국인 대다수가 미국 정부가 얼마나 운둔한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얼마나 탐욕스럽고, 부도덕한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런 텔레비전 때문에 우리는 그런 깨달음을 가질 기회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보수단체, 언론은 뉴미디어 환경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떼거지로 참여연대에 몰려가 불바다 만들겠다는 것은 광기일 뿐입니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들이 되어 보세요. 검찰 또한 참여연대 유엔서한과 관련 조사를 중단해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정부가 북한과 관련해 안보 우려를 가지고 있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안보 우려가 개인이나 단체들의 인권 행사, 특히 평화적으로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부인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국제 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 캐서린 베이버)
참고로 테드(TED)에서 미디어 환경을 강의한 클레이서키의 강연동영상을 보시길 바랍니다. 중국처럼 통제할 것이냐? 아니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맞추어, 변화할 것이냐. 정말 무지 때문인지, 지독한 편견병 때문이지.. 너무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제 개인도 유엔에 메일을 자유롭게 보내거나 자국의 상황을 알릴 수 있습니다. 정당한 행위지요. 국가 안보기밀이나 기업정보나 개인의 이익 목적이 아니라면 가능 한 것 아닙니까. 예를 들어 유엔안보리 이사국 해당 직원들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언론 글이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다 스크린하지 않았을까요? 상식입니다. 자꾸 상식적인 수준의 발언을 하고 비판을 하는데 왜 몰상식으로만 응대하는지 참 한심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정치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MB,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마세요? (0) | 2010.06.19 |
---|---|
‘차두리 로봇설’과 ‘MB의 편대 로봇 물고기설’ (0) | 2010.06.19 |
청와대 이름을 바꾸자, ‘4대강로봇&멸종식물연구소‘ (0) | 2010.06.19 |
청와대가 4대강 멸종 식물원, 단양쑥부쟁이를 왜 키우나? (2) | 2010.06.18 |
이외수, “윗물이 흐려 있으면, 물이 노한다” (0) | 2010.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