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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한예종사태는 "문화죽이기"

by 밥이야기 2009.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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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종사태, 유인촌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





지나친 겸손은 미덕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의 문화, 체육, 관광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겸손이야말로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입니다.

 
그런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겸손이 아니라 경박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은 환경, 여성, 문화를 이야기 합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 산업화도 안 된 시절에도, 백범 김구 선생도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유인촌 장관은 김구 선생이 이야기 하신 말을 여러 번 읽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마 김구 선생마저 빨갱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당신에게 부족한 것은 인의고 자비심입니다. 지금 한국에는 문화대통령, 문화를 통해 한국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관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과 말은 한국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언행이 아닙니다. 이제 도를 넘었습니다.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공을 들인 분야가 바로 문화입니다. 잘 아시지요? 문화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취임 초부터 한예종 사태에 이르기까지 나쁜 문화만 만들었습니다.

 

1. 국회 감사 때 보여준 막말

2. 문체부 홈페이지를 유인촌으로 떡칠해서, 유인촌 홈페이지 만들기.

3.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과 단체장 숙청

(숙청이라는 말은 정말 나쁜 말입니다. 전제주의정권이나 공산주의이야기를

할 때 많이 쓰는 말이지요. 인사정책이 아니라 숙청을 시켰습니다).

4. 잘못된 언론관, 한국 문화가 아니라 이명박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5.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사람이 한예종을 무력화. 한국판 반달리즘의 기수 자임

6. 자전거 타면서 막말하기

 

한, 두 가지 아닙니다.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명박 대통령은 당신을
품안에 오래 두려고 할까요. 왜냐면 말을 잘 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명박식 코드인사, 낙하산인사에 대해 절망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당신이 자전거 타는 모습도 너무 거슬립니다. 자전거 타는 것보다 한국의 문화를 어떻게 풍성하게하고,
세계에 알릴 것인가 고민하고 노력한 다음에
자전거를 타십시오. 부
족 한 것도 많은 사람이 자전거 타고 한예종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인격 모독을 주시지 말고.

 
유인촌 장관이 있다는 것은 한국 문화의 불행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쇄신을 한다면 우선 인적쇄신을 해야 합니다. 하시려면 눈 크게 뜨고 제대로 하십시오.

 
한예종 사태는 유인촌 장관의 자격미달을 함축적, 종합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한예종 사태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유인촌 장관이 물러나시면 됩니다. 그것 말고는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배우가 되십시오.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배우의 세계는 카멜레온이 용납되지만, 현실의 세계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토사구팽 당하기 전에 한국 문화 발전 위해 그만두십시오.

 

끝으로 민족시인 신동엽의 산문시를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대통령, 이런 문체부장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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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덱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까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갯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곤가 불리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이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이름 극작가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하지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탱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 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