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전 적십자 총재) 선생이 현 정부를 향해 촌철살인 같은 쓴 소리(바른 소리)를 던졌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최근 인터뷰기사를 통해, 한국 지식인의 문제와 현 정부의 총체적 모순을 한꺼번에 집약하는 발언을 했다.
한완상 선생은 한국의 대표적인 참여 지식인 중에 한사람.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대 때 지식인의 현실참여, 지식인의 실상과 지향을 담은 “민중과 지식인”을 발표하기도 했던, 한국 사회학계의 원로이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분들의 현실발언이야말로 지금의 위기(민주주의 후퇴)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한완상 선생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한 것을 종합 요약해 보면....
(원문을 읽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음)
1. 지성인의 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였다.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게 한 것은 학연 ,지연으로 똘똘 뭉치 기득권세력이다.
기득권 집단 이지메가 리버럴한 정치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2. 남 북 강경세력의 적대적 공생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른바 북핵위기, 미사일 발사 실험은 결국 남한의 수구보수세력을 도와주는 형국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를 유발해 내게 되어 남북관계는 더욱 경직되어 가고 있다.
3.‘비즈니스 프랜들리’ 자체가 파시즘
성급한 업적주의에 매달리다 보니 ‘토목공사 정부’로 가고 있다. 나치나 파시스트들이 원래 거대한 건축 공사를 즐긴다. 민생 치안이 아닌 정부 비판을 틀어막기 위해 공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북 현안도 한국판 네오콘의 경직된 이데올로그들이 장악하고 있다.
4. 유기적 지식인 ‘줄씨알’이 희망
21세기 정보화 시대는 줄 안(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접속하고 소통하고 공론화할 수 있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사회세력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풀뿌리 민중(grass-root) 대신 넷루트(net-root)라고 표현하던데 나는 이것을 줄씨알이라고 부른다. 줄 안과 줄 밖(오프라인)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세계를 인식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 미네르바 같은 젊은이가 바로 줄씨알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인터넷에 ‘정치인 살생부’를 올렸던 철공소 직원도 마찬가지다. 학자나 전문가 못지않은 이런 유기적 지식인들의 활약이 한국을 세계 강국으로 만들 것이다. 줄씨알은 톱다운(하향) 방식의 조직을 거부한다. 더 이상 밀실의 권위주의는 안 통한다.
정곡을 찌르는 말씀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줄씨알(net-root)"이다. 다음뷰나 온라인 공간을 통해 줄씨알이 살아 꿈틀
거리고 있는 것이야 말로 희망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이제야 말로 한국의 지식인들은 부당한 권력을 향해 침을 뱉을 때이다. 지식인을 넘어 지성인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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