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박수택기자 “4대강 홍보의 넌센스는?”
▲미디어 오늘이 작년에 기획한 환경전문기자 좌담회 사진(가운데가 박수택 기자)
박수택 SBS환경전문기자가
논설위원실로 발령받았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원외 밖으로 밀려난 좌천인사다.
SBS 사측에서는 1년 후배인 최영범 부장이 신임 보도국장에 취임했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박수택 기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사측이나 보도국입장에서야 껄끄러운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20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공중홍보전을 강화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SBS는 다른 지상파 방송국보다 앞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부각되기 전부터
물과 환경에 대한 특집기사를 많이 다루어왔다.
그동안 SBS에 내 보낸 프로그램을 살펴보아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분명 생태파괴적인 사업이며
물죽이기 사업임에 분명하다.
박수택 기자는 지난 2009년 11월
‘미디어 오늘’이 기획한 환경전문기자와의 특별좌담에서
“4대강은 우리 국가사회의 철학과 관련된 문제라고 본다. 인간의 혜택을 위해 자연의 본성을 거슬러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변형하면 안 된다. 지금의 4대강은 미안하게도 철학이 없다. 자연을 현명하게 이용할 방도를 찾아야지 변형을 넘어 훼손 또는 파괴까지 갈 정도면 안 된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할 수는 있다. 문제는 왜 이 정권 임기 안에 마치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매우 정치적인 문제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 정권 아래에서는 충분하게 생각하고, 다음 정권에서 착공해도 늦지 않는다.”
“4대강 TV 영상 홍보물을 봤는데 노인과 소녀가 ‘강이 죽었습니다’ 한 뒤에, 새로워진 강으로 노인은 낚시대를 메고 가고 소녀는 그 강을 뛰노는 모습을 담았다. 그런데‘가만 저 모래톱이 있고 소녀가 뛰노는 강은 어디 강이야’ 생각해보니 4대강 사업 안하고 지금 그냥 있는 강이다. 이 얼마나 넌센스냐(웃음).”
“정부는 지금이라도 일방적으로 홍보만 하지 말고 4대강 사업이 성공할 거라는 근거와 정보, 자료를 언론과 국민, 야당, 시민단체에 다 공개해야 한다. 이 강산은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고, 다음 세대의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 지구촌의 공동자산이다. 그런데 지금 4대강을 추진하는 주체는 감히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지금 자세를 180도 뒤집지 않으면 안 된다” (미디어 오늘 주최 특별좌담 중에서 박수택 기자 발언중에서 발췌)
박수택 기자에 대한 인사발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아웃시키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KBS, MBC에 이어 독립 민영방송(상업방송)인 SBS마저
길들이기에 나서겠다며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
박수택 기자는
1984년 MBC에서 기자 생활의 첫 발을 디딘 박수택 기자는 91년 SBS로 자리를 옮긴 뒤 95년까지 도쿄 특파원을 지냈다. 이후 사회부 보건복지담당 기자로 돌아와 마감뉴스 <나이트라인>과 주말뉴스 <SBS 8뉴스> 앵커를 맡기도 했다. 2001년 SBS 노동조합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박 기자는 2003년부터 환경전문기자로 변신해 올해 교보생명 교육문화재단 환경언론대상을 받았다. 박 기자는 대형기업의 환경쓰레기 문제부터 일상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아이들 장난감의 위해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발굴해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미디어 오늘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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