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지방선거 철도 아닌데, 광화문 광장 스노보드 점프대 때문에
두 사람의 논란이 뜨겁네요. 이제 광장을 넘어 서울 시정 전반으로
의견 대립 범위가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민주진보개혁세력 입장에서야 두 사람의 논쟁에 박수칠 정도는 아니지만
눈여겨 볼만 합니다.
야당 서울 시장 후보는 두 사람의 갑론을박 이야기만
잘 모아 정리해도 서울시정의 현황과 문제점을 집약할 수 있으니까요.
잘 정리하면 꿩 먹고 알 먹을 수 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요.
그래서 필자는 내년 서울 시장 선거의 가능성보다는
두 사람의 광화문 광장과 서울시에 대한 인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을 나누어 볼까합니다.
원희룡 의원이 ‘광화문 광장’이 세계 최대의 중앙 분리대라고 비판하자
오세훈 시장은 얼마나 억울했던지 자신의 블로그에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답답한 심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어보면
논리적이기보다는 방어적 글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종일관 서울시 브랜드 마케팅과 디자인에 목매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월드컵 <빅에어>대회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라며
자신이 강행 추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애써 피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많아도, 최종 판단하고 결정하는 몫은
서울시장입니다. 창의시정 중 대부분이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다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오세훈 시장의 디자인서울에 발맞추다보니
아이디어가 고만고만한 것 아닐까요.
오세훈 시장은 이른바 낙하산 서울시장입니다.
정치에 염증을 느껴 국회의원자리까지 박차고 나간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서울 시장 후보 러브콜에 갑자기 서울시장에 나서게 됩니다.
오세훈 씨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었을 때
그래도 사람들은 우려 반보다 기대 반이 더 높았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출신답게 서울시의 환경문제도 정면으로 다루었고요.
그렇지만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역시나
정권에 줄 대는 출세지향 시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오세훈 시장에게는 전임 시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그림자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그 결과 용산참사나 서울 서민 경제는 나몰라 발 빼기에 급급했고
제 2 청계천이라 불리는 디자인 서울에 올인 하게 됩니다.
안하무인, 서울 시장을 보니 원희룡 의원 입장에서야
가만히 지켜보기가 답답했을 겁니다.
원희룡 의원이야 한나라당을 뛰어 넘어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배경이
바로 서울 시장 자리이니까요.
최고의원 되어보았자, 여전히 한나라당에서 마이너리티이니까요.
원희룡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오세훈 시장의 블로그 글에 대한 원희룡의 생각>이라는 글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생각과 서울 시정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들어갑니다.
글의 강도 최고치를 3이라 한다면, 오세훈 시장은 자기변명에 바쁜
강도 1이라면, 원희룡 의원의 글은 2.5.
원희룡 의원은 광화문 과장은 닫혀있다고
단언합니다. 교통체증과 서울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없는
광화문 광장은 죽은 과장이라고 포문을 엽니다.
“광장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철저히 통제합니다..
서울시가 주인 노릇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광화문광장은 서울시 홍보만을 위한 가설무대가 되어 버렸습니다..(원희룡)“
원희룡 의원은 용산참사나 갈등이 있는 서울 민심의 현장에
오세훈 시장은 철저하게 도망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서울시의 부채나 실업률, 늘어나고 있는 서울시 홍보비등
과연 오세훈 시장이 서울 시장 자격이 있는지
물고 늘어집니다. 오죽하면 ‘서울시 브랜드마케팅’에 미쳐있다는 표현을 쓰겠습니까?
앞으로 서울시장이 될 사람은
서민의 아픔을 알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수 있어야 한다고 원희룡 의원은 글을 맺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말만 놓고 블로그에 올라온 글만 본다면
구구절절 원희룡 의원이 서울시장 감입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비판의 화살은 오세훈 시장도 시장이지만
사실 정조준 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되어야 하지요.
원희룡 의원 말처럼 오세훈 시장만 서울 브랜드마케팅에 미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 한 술 더 떠 ‘대한민국 브랜드마케팅에 미쳐있으니까요.
두 전,현 서울시장이 대한민국을 홍보공화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홍보도 홍보 나름 아니겠습니까.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요란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원희룡 의원 좋은 말 많이 했지만
솔직 담백하게 “껍데기는 가라”라고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한나라당 옷을 벗으세요.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으면,
미친 사람들이 판치는 곳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정치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시민은 “민주주의 유괴범?” (0) | 2009.12.15 |
---|---|
4대강 사업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0) | 2009.12.15 |
이외수가 “올레!” 한 이유? (0) | 2009.12.14 |
드라마 ‘아이리스’,대통령 암살 성공할까? (0) | 2009.12.14 |
MB 라디오 연설,미소금융재단의 진실은? (0) | 2009.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