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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아이리스 표절 논란 어떻게 보아야 할까?

by 밥이야기 2009.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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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이리스 표절 논란이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인기에 덕을 보려는 것 아니냐 라면 소송을 건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1999)의 작가 박철주 씨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섞어찌개 대중문화에서 표절의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표절의 범위가 너무 넓고, 광범위할뿐더러 ‘새로운 것’은 없다는 재창조의 시대이기에 더 어렵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회 유명 인사들의 논문표절이나, 소설과 음반 등 여러 표절 시비 논란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나마 논문이나, 음반, 소설의 경우는 진위를 그나마 따지기 쉬운데, 원작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의 경우는 표절을 가려내기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재창조한 모방이냐, 풍자적 패러디냐, 존경의 표시하며 의도적으로 모방한 오마주냐, 출처를 밝히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 경계는 무너지기 십상이지요.

 
문체부가 마련한 영화, 음악 분야의 표절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단순한 아이디어 차용은 표절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둘 것인가가 문제지요.

 
박철주 작가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소설과 아이리스를 대조시켜 가면 표절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면 표절이라고 딱 꼬집어 말 할 수 없지만, 미국 첩보액션 드라마에서 부분 소재나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들이 많습니다. 비밀수사대의 구조나 청와대의 내부 첩자 등 장면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외국 드라마를 많이 참고했음을 알 수 있지요. 문제는 참고와 표절의 범위를 명확하게 가르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는 더 힘들지요.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에는 대사뿐 아니라 등장인물과 플롯, 사건의 전개과정, 작품의 전체 분위기, 전개 속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판단한다. 단순한 줄거리는 아이디어에 해당하여 보호받기 어렵고, 구체적 플롯의 유사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또 작품의 분위기는 등장인물이나 플롯보다 중요한 판단요소는 아니지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며, 장소 배경이나 작품의 전개속도는 중요한 판단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두산백과사전)’

 
박철주 작가는 아이리스가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전개와 상황이 162곳이나 비슷하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짜깁기 하다 보니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44곳이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표절 소송을 건 당사자가 가장 내용을 잘 알겠지만, 과연 작가의 지적이 과연 단순한 줄거리가 아닌 전체 드라마 플롯을 표절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전문가들의 의견이 종합되어 법원의 최종 판결에서 가려지겠지요. 정답을 없겠지만 한편으로 박철주 작가의 소송제기도 이해가 됩니다. 소송으로 박철주 작가가 1999년에 발표한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가 베스트셀러가 될 일을 없을 것 같고. 이왕 제기된 표절 소송인만큼 제대로 된 판결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판결을 통해 드라마에서의 표절 가인드라인도 새로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의 창작품이 표절 당한 것만큼 괴로운 것이 있을까요? 비판에 앞서 서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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