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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둑에서 자주 쓰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한 말과 행동이 결국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뜻.
스스로 무덤을 판 셈이지요. 바둑에서는 조급하거나 너무 장고할 경우
자충수 같은 악수가 나옵니다. 이 한 수로 바둑에서는 흥망성쇠가 결정됩니다.
한 수 한 수에 명암이 엇갈리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더 그렇지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와 관련 사과를 했지요.
정운찬 총리는 어제 충남 연기군 갔다가 주민들에게 계란세례를 받았습니다.
물론 직접 맞지는 않고 방패막이 버스만 곤욕을 치렀습니다.
지난 8.15 경축사. 이명박 대통령은 소통을 이야기했습니다.
국민소통위원회도 만든다고 이야기했지요. 그리고 꺼낸 카드가 정운찬 총리 입각이었습니다.
지지율이 동반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깜박. 깜박 올랐지만 깜박 속은 국민들이
깜박 깜박 경고 경고 불빛을 보내드리고 있지요.
세종시, 이명박 정부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애물단지였습니다. 바꾸기는 해야겠지만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정운찬 총리가 내정자로 결정되었을 때, 세종시 발언이 정말 구세주 같았지요.
짜고 치는 고스톱이건 아니건, 세종시 발언은 정국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정운찬 총리 스타일로 보아서 세종시가 이정도 파급력을 가져올지 몰랐을 것 같습니다.
순진무구이지, 어리석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명박 정부의 정치공학(토목공학 산법)에 결과적으로 속은 셈입니다.
어제 정운찬 총리는 “정부는 결코 세종시를 축소하거나 백지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백지화가 의미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법까지 마련된 세종시 원안폐기가 바로 백지화입니다.
다른 하나는 세종시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 분명 후자가 아니 다면 첫 번째.
그렇다면 이 발언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이미 원안폐기 선언하시지 않았습니까.
참여정부 때 이루어진 모든 것을 백지화하겠다고 선포하셨잖아요. 왜들 이러세요.
정부 각료나 대통령은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해야 합니다.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일 일수록 조심하셔야지요.
정운찬 세종시 발언 이후, 조삼모개 세종시와 관련
얼마나 말이 요란했고, 날마다 말이 바뀌었습니까.
기업도시, 산업도시, 과학교육도시
이제는 갖다 붙일 것 다 붙여
“세종시를 과학, 교육, 경제, 녹색 등이 융복합돼 최상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려 한다"(정운찬 총리)
“군자는 입을 아끼고 범은 발톱을 아낀다”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일수록 입을 아껴야 합니다.
입이 가볍고, 즉흥적인 사람이 국가를 운영하며 국민이 괴롭습니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상식이며, 상식에 기초한 진정성이 담긴 말 한마디입니다.
국가의 명운이 달린 사업들을
몇 년 몇 개월 만에 해치우겠다는데 누가 믿겠습니까.
대한민국이라는 바둑판에 세종시 자충수를 둔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
결국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었습니다.
들어가기는 싫고, 파 놓은 심은 패착에 국민들 보고
들어가라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 아닐까요.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이 파헤친 흙 속으로 누가 들어갈지,
누가 들어가게 될지 생각해 보십시오.
경박함.
그러니 진중권에게 '무뇌아 정권'이라는
말을 듣는 겁니다.
잠이 오십니까?
그러니 일요일 날 회의하고 닥달하고
주위 사람 괴롭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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