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 '국민과의 대화' 방송에 출연했다.(이미지출처:뉴시스)
오늘(25) 중앙일보 일면 기사 제목은 ‘MB, 세종시 사과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MBC가 주관하는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하다. 대화의 가닥이 대략 잡힌 것 같다. 사과다. 세종시 원안 파기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설득 하겠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대선 과정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 발언과 한나라당이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에 찬성한 것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논평이나 기사에 따르면 '대통령과의 대화(가제)'에서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을 것이다고 한다. 질문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민과의 대화 방송은 2차례 이루어졌다. 첫번째는 KBS 1 방송을 통해 나간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 국민 패널 100명 과 함께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이루어졌다. KBS와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질문을 받아 진행되었다. 시청률은 10%가 넘었다. 이명박 정부의 초기 관심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2009년 1월 말에 SBS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시청률은 5% 미만. 같은 시간대 방송대비 최저. 시청률이 떨어진 이후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소통 없는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 정책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진중권은 어제(24) 늦은 저녁, 'MB, 손석희 대신 100분 토론?'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세번째 열리는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를 담아 표현했다.
“MB 각하께서 세종시 관련하여 100분 토론(대통령과의 대화)을 진행하겠다고 합니다.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겠다나요? 세종시 문제는 지난 정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것입니다. 대통령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국가사업이 대통령의 취미활동입니까? 그렇게 건설이 하고 싶으면, 레고 블록 사다가 청와대에서 혼자서 즐기시면 안 될까요? (진중권)”
잘못 판단하고 있다. 과거 잘못 아닌 잘못에 사과할 필요 없다. 사과하려면 지금 추진 중인 세종시 원안 폐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국민 여론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원안에 더하기’하겠다라고 말해야 한다. 이렇듯 자꾸 꼼수를 부리니, 벌써부터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니라 대통령 연설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대통령과의 대화’방송을 중단해야 한다. 방송에 앞서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준비가 된 걸까. 분명 아니다. 대화는 불협화음에서 시작 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야 한다. 그렇지만 과연 10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가능할까? 한 가지 의제도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것이다. 결국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앵무새처럼 쓰여진 내용을 읽지 않겠는가? 대화는 소통이다. 결국 대통령과의 대화는 제목도 맞지 않다. 격의 없는 대화를 지금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는가. 만리장성이다.
대화를 원한다면 몇 차례에 거쳐서 대주제와 소주제를 나누어 이루어져야 한다.
1. 4대강 살리기 사업 2. 세종시 3. 남북관계 4. 민생 현안(복지,일자리,경제 외) 5. 언론정책
최소 다섯 가지 영역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해도 100분이 아니라 500분 이상이 필요하다.
제대로 대화하려면 끝장토론도 좋고 타운미팅도 좋다. 그런데 100분 안에 대화를 한다고 하니 누가 믿겠는가.
낭독의 밤이 되지 않겠는가. 늦은 밤 마음을 추수릴 수 있는 시도 아니지 않는가. 차라리 나오셔서
국민과 함께 읽고 싶은 시를 낭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MB가 하는 사과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우리는 촛불집회를 통해 이미 경험한 바 있습니다. 아침이슬 부르며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하더니, 그 다음에 어떻게 했습니까? 상황 끝나니 촛불시민들, 다 잡아가뒀습니다. 그 사건을 통해 우리는 MB 각하의 품질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무슨 노래 부르시려구요? 그리고 사과하신 다음엔 또 누굴 잡아가두시려구요?"손석희씨를 몰아내더니 아예 자기가 100분 토론 진행자로 나설 모양입니다. 앞으로 토론 진행할 일 널렸지요. 이명박의 백분토론 4대강 편, 미디어법 편.... 그게 어디 토론인가요? 짜고치는 고스톱이지. (진중권)
짜고 치는 고스톱은 사기다. 진중권 말대로 “세종시 수정은 즉흥환상곡”. 벌써 몇 차례나 말을 바꾸었나. 세종시 원안 추진과 관련해서 연구용역비만 1,OOO 억대 넘게 들었고 그 중에서 700 억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썼다. 아니 바꿀거면 왜 연구 용역주나? 이 정부가 얼마나 즉흥시나리오로 국민의 혈세를 쓰고 있는지 속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국민을 원숭이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참 웃긴다. 권력의 오만은 이렇다.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주제를 잘 잡고 시간배정을 잘해서 국민과의 대화를 해라. 국민은 지금 일방적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 만약 방송이 나간다면 이명박 정부의 부실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부실한 대화가 될 것 같다. 아니면 지금이라도 대국민 담화문으로 변경을 하든지.....
<사족>
MBC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아도 '대통령과의 대화'관련 내용은 감감 무소식
전문 패널로는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기업가 김연희 대표(Bain&Company)가
참석한다고 봅니다. 김호기 교수가 선전할 지 두고 볼일입니다. 확실하게 물고 늘어지든지, 출연 포기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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