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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진중권, “완장 찬 똘마니들 말고요”

by 밥이야기 2009.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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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흥길이 쓴 '완장.' 평론가 김병익은 '완장'을 한국판 조지오웰의 '동물농장'과 견주어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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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신 없는 ‘모두가 왕의 부하들’, 완장 찬 똘마니들을 질타했다.

 
“자신만 다 알고 국민들은 모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해요.
보수층에도 브레인이 얼마든지 있잖아요. 
한나라당 이한구의원처럼 소신껏 의견을 내는 사람들을 활용해야죠.
완장 찬 똘마니들 말고요.”

 
지금의 이명박 정부를 ‘총체적 난국을 조장하는 정부’라고 불러야 하나.
하는 일마다 꺼내는 말마다 화근이요, 분열을 조장시키고 있다.
모두가 왕의 신하이기를 원하는
이명박 정부의 완장찬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윤흥길의 대표작 '완장'이 떠 오른다.

어느날 갑자기 저수지의 관리(완장)를 맡게된 한 사나이의
삶을 조명했던 소설 완장.
완장을 차고 나서부터는 환장한듯 권력의 맛에 길들여 가는 사람들.
한국인의 권력의식을 '완장'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 완장.
지금 이명박 정부의 완장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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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은 KBS 미녀들의 수다의 루저 발언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냥 피식 웃고 넘어가면 될 것을 난리칠 필요있나요. 그런 사회 분위기 자체가 루저죠. 문제가 있다면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가 문제고. 그리고 모든 아이가, 모든 아이보다 나을 수는 없잖아요. 모든 아이를 왜 루저로 만들죠? 모든 아이가 위너가 될 수 있는데…”

 
루저를 만드는 사회. 패자부활전도 없다.
경쟁을 강요하고 일방적인 의사소통만 있는 사회에서
정부가 아무리 희망을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정부는 절망의 소리를 모른다.
절망을 알아야지 희망을 꽃 피울 수 있다.

 
지금 노량진 학원가에 가보아라.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3수, 4수는 아무 것도 아니다.
왜 한국 사회는 다양성이 없을까, 다양성이 존중 받지 못하는 걸까?
시험으로, 몇 과목의 점수로 인생을 결정짓는 국가.
절망스러워 눈물겹다.




진중권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래서 더 절실하다.
기자는 진중권에게 물었다. <발언 할 때 두려움은 없습니까>

 
“체제를 전복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명예훼손 정도잖아요.
옛날처럼 끌려가는 것도 아니고 무서울 게 뭐 있나요.”

 
시대가 억압적일수록 정부를 향해 더 쓴 소리를 해야 한다.
철면피 정부라 해도 언제인가는 고개 숙일 때가 올 것이다.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제 2의 진중권, 제3의 진중권
여당 속의 야당 같은 이한구 의원 같은 사람이 계속 발언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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