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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장 출근 때, 이른 새벽 보행이 습관이 되었다. 걷고 걷다보면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 걸어왔던 길은 잘 모르지만, 애석하다. 차는 빵빵 위태로운 건널목에 서 있는 노인들.
체코 소설의 거장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한국 현실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을 관찰하면서 연상되는 소설이다. 절망적이고 시끄러운 삶터. 지하에서 삼십오 년간 책과 폐지를 압축공으로 일한 주인공(한탸). 별의 별 쌓아둔 책들. 화자(한탸)는 얼마나 많이 책들을 읽었을까.
소설 속의 노동과 인간의 삶, 현실 하루종일 폐지를 수집해서 적고도 적은 금액. 살기위한 노동. 슬픈 나날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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