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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서해교전, 조·중·동은 북한과 교전 시작?

by 밥이야기 200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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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南 2분간 4000발 소나기 응사?”

 





하루사이에 북한과 관련된 기사가 봇물이다. 어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벌어진 남북 해군과의 교전 때문이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일면 알파, 많은 지면을 제 3차 서해교전에 할애했다. 친절하게 그림(다이어그램) 설명에다 사설까지 북한도발 특집판을 보는 것 같다. 세 신문 다 지면 구성도 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하나 있다. 아군의 화력 숫자다.

 
조선일보는 ‘우리 해군, 함포탄 200여발 퍼부어 '초전 격퇴'
중앙일보는 ‘북한 경비정이 50발 쏘자, 아군 고속정은 200발을 퍼부어’
동아일보北 50여발 선제 공격에 南 2분간 4000여발 소나기 응사 ’

 
동아일보 기사 제목대로라면 아군이 3,500발을 더 쏜 것처럼 보인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포탄 숫자를 이야기 한 것 같고, 동아일보는 가용 화력의 모든 숫자를 합한 것일까? 동아일보 본문 기사 내용에는 북한 경비정은 50발을 발사하는 데 그친 반면 남한 호위함과 고속정들은 함포와 기관포 등 가용 화력을 총동원해 4000발을 적함에 쏟아 부었다’라고 쓰여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경비정의 사격에 대해 우리 고속정은 오전 11시37분 북한의 사격과 동시에 즉각 40mm 함포 100여 발로 대응사격을 가했다'라고 발표했다. 기사를 쓰려면 우선 합참의 발표자료를 토대로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구체적으로?

 
동아일보가 기사를 잘 못 썼거나 조선이나 중앙의 숫자가 틀렸을 수 있다. 만약 대략의 숫자를 알면서도 동아일보는 아군의 전투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포탄 숫자에 총알 숫자를 더했을 수 있다. 북한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들이 이 기사를 읽어을때 얼굴이 보인다. 포탄과 총알을 몇 발 쏘았건, 많이 쏜 것은 중요하지는 않다.
 
우발이냐, 도발이냐. 현재로써는 남한과 북한군 모두가 서로 무장도발이라면 주장하고 있어 딱 뭐라고 결론지어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남북한이 서로 교전했다는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언제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다. 분단의 아픔이다. 분단이 되어있는,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무기를 겨누고 있는 이상 남북한 교전은 종식 될 수 없다. 어제의 불행은 오늘의 불행이다. 그만큼 평화통일이 지상 최대의 과제임을 알 수 있다. 적대 적 관계로 갈수록 서로가 피폐해진다. 아군과 적군이라는 이분법이 살아 있는 이상. 물론 잘못을 따져 물어야 한다. 북한이 의도적인 침략적 행위였다면 마땅 비판받아야 한다,

 
한국의 메이저 신문인 조·중·동이 내보낸 오늘 기사는 무차별 총알기사수준이다. 최소 6면 이상 도배를 했다. 기사들을 읽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것 같고, 이런 상황이면 전쟁도 일어 날 것 같다. 하지만 걱정 마시라.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전쟁위기와 공포를 빌미로 우리 삶만 팍팍해 질 수 있을 뿐.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져야 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다. 조금만 양보하고 후퇴하면 극한의 상황은 모면할 터인데. 한계선에서 판단이 쉽지 않았겠지만.

 
2002년 발생한 연평해전 이후 교전 수칙이 5단계(경고방송-시위가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에서 3단계(경고방송-경고사격-격파사격)로 바뀌었다. 속도전이며 즉각 대응으로 바뀌었다. 주원인은 영해 침범일 수 있지만, 짧아진 교전 수칙도 배경이 될 수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과의 핫라인은 중단되었고, 여전히 남북관계는 냉전에 가깝다.

 
신문을 보면서 언론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언론은 주관적이다. 사진한 장, 메인 제곡 하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객관성을 포장한 신문사의 논조가 그대로 담겨 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더 경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군과 적군의 논리로 적대적 관계로 문제를 풀지 말자. 전국에 삽질공사가 시작되고 플루로 사람들이 몸살을 앓고 있지 않는가. 어디 그 뿐이랴 서민들의 눈물이 서민들이 분노가 신문에는 보이지 않는다. 과거 독재시절 북한의 도발, 간첩사건, 안보관을 통한 질서잡기나 눈 돌리기의 느낌마저 드는 아침이다. 신문이다.


<중앙일보는 서해교전을 어떻게 다루었나>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도
중앙일보와 일면 배치가 비슷하다.



조중동은 북한의 추가 도발성에 무게들 두고 기사를 배치.



세 신문마다 그림(다이어그램)설명이 친절하다.



기사 제목만 읽어도 논조를 알 수 있다.

 

  꽃게철....




* 사진이미지: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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