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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유시민의 선택,'불가능한 꿈'이 갖는 의미

by 밥이야기 200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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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오마이 뉴스 ⓒ 유성호



리틀 노무현이라 불리는 유시민이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참여당(가칭)에 평당원으로 입당했다. 유시민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체 게바라의 말을 인용 “철저한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라면 감회를 밝혔다. 유시민의 입당은 국민참여당이 출발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국민참여당은 새내기정당으로 여러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불가능한 꿈을 꿀 수밖에 없는 처지다. 새내기이지만, 새로운 인물을 찾기 힘든 한국의 정치 지형도를 감안할 때 당분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란 완장을 자의든 타의든 찰 수밖에 없다. 국민참여당은 이념적으로나 참여한 인사들의 이름으로 보아도, 민주당과 진보신당의 샌드위치 정당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도 하다. 국민참여당을 견제하는 세력들이야 끊임없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빗대어 이야기 할 것이고, 민주당과 민주진보세력은 또 하나의 정당에 못마땅한 시선을 계속 보낼 것이다. 당의 정체성도 물고 늘어 질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나?”. 선택한 길 최선을 다해서 가는 것 밖에 없다. 비판이 두려울 것이 뭐 있겠는가. 국민참여당이 상향식 정치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지에는 공감한다. 국민참여당이 걸아야 길은 멀고 험하다. 유시민 개인으로서도 마찬가지. 고 노무현 대통령이 꿈 꾼 지향을 버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고인을 넘어선 비판적 성찰을 바탕으로 길을 선택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전히 고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은 반으로 갈려 있다. 마음속으로는 지지를 보내지만, 감성적인 측면에 머물러 있는가 하면, 지금의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결정적 이유를 고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후자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국민참여당이라는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내년 1월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참여당의 1차 실험 무대는 ‘2010년 지방자치 선거’다. 반MB,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통한 단일 후보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부분적 연대는 가능하겠지만. 민주당은 부인하든 부인하지 않든 기득권정당이다. 진보신당은 아직 이념적 지향이 너무 강하다. 두 원칙이 만나 무엇인가를 해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국민참여당이 중재당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독자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다. 문국현 의원이 의원직을 잃고 당대표를 사임한 창조한국당도 큰 벽에 가로막혀 있다. 인물 중심으로 갈 수 밖에 없는 한국 정당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결국 국민참여당은 기존 야권 정당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끌어 함께 해야 한다. 무차별 영입이 아니라, 지향과 목표, 정책을 만들어 가면서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한다. 큰 욕심도 버려야 한다. 조금 길게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유시민의 역할은 클 수밖에 없다. 지금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시민이 가지고 있는 대중성은 알파이면서 마이너스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유시민이 평당원으로서 더 낮게 목소리는 높게 지방자치 선거에 뛰어든다면 희망을 일구어 낼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단체와의 연대도 중요하다. 박원순 변호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는 하겠지만 정치인(출마)은 하지 않겠다”는 선문답을 남겼다. 이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지방선거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이다. 박원순 변호사가 만든 <희망제작소>도 풀뿌리정치, 현장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중앙이 아니라 지방이 살아야 한다는 지향을 갖고 있다. 연대도 필요한 것이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시민단체와 사람들도 손을 잡아야 한다.


지방선거는 정치적이지만 중앙 정치판과는 의미가 좀 다르다. 그 다음에는 끝없이 변화를 위한 정책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리를 내어야 한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블로거들과도 온라인에서 연대해야 한다. 유시민의 선택은 가야할 길은 바로 풀뿌리에서 찾아야 한다. 다른 평가는 둘째 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길에서 지방을 보았던 것처럼, 그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한다. 보편적인 가치관은 언제인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감동의 정치를 펼치길 기대한다. 정체성과 이념에 연연할 필요없다. 국민참여당, 이름에 걸맞게 당원들과 함께 만들어라. 참여정부에서 일한 사람들도 이제 기초의원에 출마하라. 그 길이 희망의 길이다.


대안 없는 비판은 잠시 덮어 두고 먼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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