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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한민구 성주 방문, 과연 사드 사태 소통이 열릴까?

by 밥이야기 201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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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성주'. 화두가 되었다. 피할 수 없는 길.
폭염 중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오늘(17일) 경북 성주 주민들을 만난다. 지난달 사드배치 부지가 발표된 이후 정부 고위관계자가 성주 주민들과 사실상 처음으로 만나서 실질적인 협의를 하겠다는 뜻. 말처럼 쉬울까?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성주에 왔다가 주민들에게 계란과 생수병 세례를 받고 돌아간 지 33일 만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사드 간담회가 오늘 오후 2시 경북 성주 군청에서 열린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주안을 두고 실시될 예정입니다. 성주로 사드 배치가 선정된 배경도 기회가 되면 설명할 예정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간담회에는 성주 주민을 대표하는 사드 철회 투쟁위원회 간부 30여 명이 참석한다. 지난달 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이후, 정부 고위 관계자와 주민들이 사실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것. 발표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황교안 총리와 성주를 방문했지만 주민들이 격하게 반발해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장관은 오늘 간담회에서 보안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사드 배치 부지로 선정된 과정을 주민들에게 최대한 설명할 계획이다. 성산포대 외에 성주 내 다른 곳으로 입지를 바꾸는 방안이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투쟁위 측은 입지 변경이 아닌 사드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입지 변경과 관련해 제3의 후보로 거론되는 곳과 가까운 김천시로도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성주 안 제3지역 사드 배치’를 공론화시키고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사드 문제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더는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군민들께서도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충분히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 30여개 단체로 꾸려진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상임대표 김찬수)는 17일 입장자료를 내어 김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경북대책위는 “김 지사의 발언은 오늘 국방부와 성주 주민들의 간담회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성주 투쟁위에 대한 공개적이고 노골적인 압박이다. 이는 또한 35일째 촛불을 들고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피 끓는 절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