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 이승기 이야기가 아니다. 허당은 세 가지 뜻이 있다.
허당 : 헛일, 헛방을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
허당: 진지하지 않고 철이 없는 사람을 나타낼 때 쓰이는 충청도 사투리이다.
허당말다: "허당말다"는 "하다가 아니하다" 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이다.
▲민주당이 재보선 결과를 지켜보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10·28 재보선 결과는 5곳 중에서 민주당이 3곳을 승리. 사실상 한나라당이 완패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텃밭인 강릉에서는 이겼지만, 양산은 절반의 승리였다. 양산은 박빙의 승부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람이 불었다. 아니 경상도 지역에서도 민심이 이반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박희태의 승리라기보다는 텃밭에 심어진 한나라당의 고정표 수확뿐이었다.
재보선이 시작되기 이전에 결과를 가르는 지역은 바로 수원장안이 될 것이라고 예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5,000표 차이로 민주당이 이겼다. 수원장안도 경기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었다.
민주당은 승리의 자축을 한나라당은 애써 선방했다고 자평했지만, 갈 길이 험하게 되었다. 이번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에 대한 ‘작은 중간 평가’다. 국민들은 오만과 독선에 1차 경고 카드를 들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으로 허당이 되었다. 헛일만 한 셈이다. 세종시도 하다가 아니하다 뚜렷한 대책도 없어 보인다. 정치적 수사만 살아있다. 이명박 정부, 정운찬 총리,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도 엇박자다. 사회 통합을 외쳤지만 멀어 보인다. 용산 참사 피고인들 선고 결과를 보아도, 이명박 정부와 법의 잣대가 얼마나 허당 한지 알 수 있다.
이번 재보선 결과로 민주당이나 민주진보진영도 박수만 칠 수는 없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대항마로 민주당을 선택했다고 착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표를 던진 것뿐이다. 전국적인 지명도에 따라 민주당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당이 잘했다고 판단하면 큰 착오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장본인이다. 정부에는 통합의 가치와 정신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런 저런 이유로 통합을 외면했다. 일부 사람들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을 바랬는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완패를 해야지만, 더 벼랑 끝에 몰려야지 된다고 이야기 했다. 그래야지만 통합의 정신을 살려 낼 수 있다고. 이번 재보선은 몰라도 내년 지자체선거에서 이번과 같은 불협화음을 보인다면 승리는 낙관할 수 없다. 지방 선거는 풀뿌리 선거다. 풀뿌리는 대하는 태도부터 바꾸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내년 지방선거를 위래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잠시의 승리감은 착각을 불러 일으켜 자아도취에 빠지게 할 수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또한 현실의 세계에서 자꾸 허당짓 하지 말라.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지 않는가. 이승기는 허당 짓을 해도 좋지만, 여당과 정부는 비판세력잡기(박원순변호사, 김제동 등)만 하다가 꽝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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