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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껌 씹는 소리는 소음공해일까?

by 밥이야기 200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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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 밟으면 기분 잡치듯이, 딱 딱 큰 소리 내면 껌 씹는 사람 만난다면....


“눈, 커다란 입술, 약간 삐진 콧털~ 껌 씹는 방법도 여러 가지 앞니로 씹기, 어금니로 씹기, 송곳니로 가르기 풍선도 불고, 소리도 내고, 밥 먹은 후엔 항상.. ...”

삐삐밴드의 ‘유쾌한 씨의 껌 씹는 방법’ 노래가사입니다. 유쾌한 씨는 껌을 가지가지 방법으로 씹어서 유쾌하시겠지만, 듣는 사람은 고통일 수 있습니다.

전철을 탔습니다. 운이 좋아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아주머니 한 분이 앞에 딱 버티고 껌을 씹고 계십니다. 껌을 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딱 딱 소리 때문입니다. 갈 길은 멀고, 책을 읽어야 하는데 아주머니의 다양한 껌 파장소리에 파장 났습니다. 맞대응 할 껌도 없어 그냥 눈을 감고 참았습니다.

껌은 다양한 이유로 씹습니다. 어렸을 때는 단맛에 질겅질겅 씹었고, 어른이 된 다음에는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라, 식당에서 이쑤시개와 함께 제공하는 껌을 씹었습니다. 입 냄새 때문에 씹으시는 분들도 있고, 딱딱 소리가 좋아 씹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습관처럼 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껌 씹는 걸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껌 회사들 섭섭하게. 하지만 소리 내어 껌 씹는 소리만큼은 정말 싫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혹시나 껌 씹는 소리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거나 개인소송이 있나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껌 씹는 소리하지 말라고 소송 건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저처럼 껌 소리 때문에 미치겠다는 분들의 글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음공해는 50데시벨(㏈) 이상이거나 고주파 성분이 400㎐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정말 소름측정기로 데시벨이 얼마나 나가나 알아보고 싶습니다. 너무 민감한가요. 공공장소에서 딱딱거리면 껌 씹는 행위는 분명 소음공해유발원입니다. 생활소음공해로 분류해서 옐로우 카드를 받아야 합니다. 너무 심한가요. 담배 연기도 비흡연자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듯이, 껌 소리도 귀 건강 정신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눈을 뜨니 종착지에 도착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아직도 딱 딱 껌을 씹으면서, 이제 휴대폰을 들고 한참 떠들어 대고 계십니다. 껌 만드는 회사에서 껌을 만들 때 케이스에 “큰 소리 내면서 껌 씹지 마십시오. ” 경고문을 넣으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떠올랐습니다.

  껌 한 통 샀습니다. 두고두고 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껌 소리 잘못 들으면, 껌 밟는 하루처럼 불쾌해 질 수 있습니다. 껌 애호가분들, 아니 큰소리로 껌 씹으시는 분들 공공장소에서는 조금 자제 부탁드립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아니라, 밥이야기가 껌소리에 정신 나간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 아주머니, 껌 소리 줄여주세요" 하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