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더위지만 폭풍전야에 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를 소극적으로 넘어가리라 전망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강도 높은 공세가 이어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0일 윤ㆍ최 의원의 녹취록 내용이 공직선거법 237조 위반이라고 비판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새로 선임된 이진곤 위원장. 그런데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여당 소속 의원 회사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것이 20일 확인됐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개혁 작업의 적임자로 잇달아 영입이 무산된 윤리위원장 자리에 이 위원장을 영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동일고무벨트의 사외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동일고무벨트측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2012년 선임된) 이 위원장이 지금도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동일고무벨트는 디알비동일의 자회사이다. 디알비동일의 최대주주는 김세연 의원으로 47.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일고무벨트의 경우 디알비동일이 45.54%와 김 의원이 15.86%의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이 위원장이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채용 기준 마련, 계파활동 제한 등 개혁 작업의 적임자로 영입된 만큼, 그가 소속 의원의 회사에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첫 회의 직후 기자를 만나 '대주주가 소속되어 있는 당의 윤리위원장이 된 것이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 생각을 못 해봤다"며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제가) 부산에 있을 때 앞뒷집에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서 10년 이상 기자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만약 김 의원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기에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있다. 이 중 한 사람을 연고 때문에 봐준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며 일축했다.한편, 이 위원장이 사외이사 재직 당시 동일고무벨트가 검찰 수사를 받은 점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의 주된 임무는 경영진의 독선과 비리 등을 막기 위한 경영감시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집권여당의 윤리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향후 이견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대표기업인 동일고무벨트는 올해 초 철도업계의 '철피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총선 정국에서 검찰 사정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철도 납품 비리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당시 일부 언론은 이를 '동일고무 게이트'라고 불렀다. 당 윤리위원회에 관련자들을 회부하는 안도 제기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윤리위원장의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다 이날 이진곤 전 국민일보 논설위원실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임명, 의결됐다. 신임 위원장 체제가 자리잡은 뒤 윤리위가 녹취록 사건을 손대기엔 적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 아무튼 새누리당 중앙윤히위원장의 역할은 정상으로 시동될까?
'정치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병우 민정수석, 기자간담회를 연 이유? (0) | 2016.07.21 |
---|---|
위키리크스 공개, 터키 쿠데타 세력 숙청한 이유? (0) | 2016.07.20 |
난수 방송, 북한이 16년 만에 재전파하는 이유? (0) | 2016.07.20 |
국회의자, 국민 혈세로 의자를 바꾼다고? (0) | 2016.07.20 |
레임덕, 박근혜 정부 기능을 상실했다? (0) | 201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