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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밥

난수 방송, 북한이 16년 만에 재전파하는 이유?

by 밥이야기 201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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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일) 통일부는 북한이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중단했던 남파 간첩 지령용 '난수 방송'을 16년 만에 재개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비판했다. 북한은 대남 방송을 통해서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는 이른바 '난수 방송'을 재개한 것이다. 북한이 무슨 잔머리를 돌렸을까? 16년 전에 중단했던 건데, 난데없이 이 난수 방송을 다시 시작한 이유가 무엇일까? 북한이 지난달 24일과 지난 15일 대남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이상한 숫자들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북한 평양방송은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난데없이 나온 수학 과제,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할 때 쓰는 이른바 난수 방송. 간첩은 이 숫자를 미리 갖고 있던 해독용 난수표를 통하거나 소설책같이 서로 약속한 책자를 통해 지령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45935(사오구삼오)가 책 45페이지 935번째 글자라는 식으로 해석되는 방식이다. 과거에 체포된 공안사범은 톨스토이의 소설 '부활'을 해석용 책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난수 방송이 실제 간첩에게 지령을 내린 것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메일에 지령문을 암호화해서 보내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 북한이 난수 방송을 실시한 것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16년만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난수 방송 재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난수 방송을 상당 기간 자제해 오다 최근 들어와서 재개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여러 가지 의도를 단정적으로 제가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북한이 이러한 구태의연한 태도를 빨리 지양을 하고, 남북한의 발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행동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