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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영화제에 초청 받아, 현지에서 개봉된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한국에서는 6월 1일 개봉되었다. 관람했던 분들은 어떤 기분일까? 영화 <아가씨> 그 원작 소설인 <핑거스미스>가 새삼 큰 조명을 받고 있다. 10년 전에 발표된 드라마도 주목을 받았다. 세 시간 남짓한 시간의 한계 탓에 원작의 복잡한 내용은 다소 축소되었으나 핵심적인 매력만은 그대로 유지된 드라마다. <아가씨>가 반전이 숨어 있는 플롯에 중점을 두고 그것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으려고 노력한 것과는 달리, 원작 소설은 두 주인공의 관계가 진정한 사랑으로 진화하며 단단히 맺어지게 되는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영화와 가장 다른 부분은 '출생의 비밀'과 관련된 설정, 책의 설정이 무척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막장 드라마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의 반전 효과만을 노린 것은 아니지만...영화는 각색 과정에서 진실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련의 기간이 필요하다. 사실을 간과했을까? 그 점이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첫눈에 반한 다음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번도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선이라고 할 만한 것이 딱히 없어 보인다.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사람들이 영화에 실망을 표시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도 이런 점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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