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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밥

미국 동물원 고릴라, 사살된 이유 이대로 좋은가?

by 밥이야기 201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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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 주요언론은 신시네티 동물원에서 사살된 고릴라 하람비에 대한 온라인 상의 추모열풍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안에 빠진 3살 어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멸종 위기의 고릴라 한 마리가 사살됐다. 그런데 문제는 고릴라 사살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우리 안에 떨어진 3살 꼬마를 덩치 큰 수컷 고릴라가 마주 보고 있는 장면. 이내 고릴라는 꼬마의 팔을 잡고 거칠게 물속을 끌고 다녔다. 10분 넘게 꼬마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자 동물원 측은 고릴라를 사살했다. 사살된 고릴라는 17살짜리 롤런드 고릴라인 '하람비'. 전 세계 300∼400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 종이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의 덩치가 커 안정제 주사로 진정시킬 수 없어 사살했다고 밝혔다. 신시내티 동물원장은 "어렵지만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었는데 아이를 구해냈으니까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잉 대응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안 레드몬드(영국 생물학자·영장류 전문가)는 고릴라가 호기심에 그렇게 행동한 모양인데 사람들의 소리에 더욱 스트레스받았을 것 같아요. 총으로 대처하는 것 보다 그 상황을 진정시키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요." 특히 '하람비'가 멸종위기종이었던 만큼, 동물원 측이 더 신중하게 대처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또 꼬마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칠레 산티아고의 한 동물원에서 20대 청년이 자살을 기도하며 사자 우리에 들어가 동물원 측이 청년을 구하기 위해 사자 2마리를 사살했다. 아무튼 이번 사고는 고릴라의 문제가 아닌 인간 탓에 벌어졌다. 사고는 전날인 28일 부모와 함께 동물원을 찾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3살 소년이 고릴라 우리에 들어가면서 벌어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소년은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기어들어가 그 안으로 떨어졌다. 이에 수컷 고릴라 하람비(17)는 10분 가량 물 속에서 아이를 질질 끌고 다녔으며 놀란 관람객들은 이 광경을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 연락을 받은 동물원 측 위험동물 대응팀이 충돌했으며 아이의 안전을 우려해 그 자리에서 고릴라 하람비를 사살했다. 고릴라 하람비의 죽음이 온라인 상의 큰 논란을 일으키게 된 것은 당시 우리 안에서 질질 끌려다닌 소년이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었느냐는 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당시 장면을 촬영한 관람객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하람비가 사람들 탓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추모가 일기 시작했다. 한 목격자는 "당시 관람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충격에 빠져있었는데 오히려 고릴라는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영상을 본 한 영장류 학자 역시 "고릴라는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려 할 때 이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이에 온라인 상에는 '하람비에게 정의를'(Justice for Harambe)이라는 추모공간이 만들어져 수천 여 명이 서명했으며 '살인자'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와 안전을 소홀히 한 동물원 측이라며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년의 가족은 "병원으로 후송된 아이는 그날 저녁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고릴라의 죽음은 가슴 아프지만 동물원 측의 빠른 조치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