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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밥

편액 기록유산,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by 밥이야기 2016.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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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편액은 널빤지나 종이 또는 비단 등에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편(扁)은 서(署)의 뜻으로 문호 위에 제목을 붙인다는 말이며, 액(額)은 이마 또는 형태를 뜻한다. 즉, 건물 정면의 문과 처마 사이에 붙여서 건물에 관련된 사항을 알려 주는 것이다. 편액을 바라보는 대중에게는 건물의 상징을 시각에 호소해 전달하는 예술품이기도 하다. 이번에 등재된 550점은 주거공간, 추모공간, 교육공간, 수양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 걸려있던 편액이 포함됐다. 주거공간의 경우 선현의 정신적 가치를, 추모공간은 선현의 학덕을 추모하고 존경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육공간은 조상과 선현의 교육 이념을, 수양공간은 대체로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여유와 풍류의 의미가 담겼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신청한 한국의 편액이 베트남 후에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7차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위원회(MOWCAP)’ 총회에서 아·태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가 결정됐다. 국학진흥원은 영남지역 189개 문중·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편액을 2015년 10월에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 유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동양의 전통 인문정신과 글씨의 예술적 가치가 동시에 포함된 상징물로서의 의의를 인정받아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베트남에서 열린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위원회에서 한국의 편액 등재를 위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에 따라 한국의 편액은 한국의 첫 번째 아·태기록유산이 되는 쾌거를 이뤘고, 세계유산인 유교책판에 이어 한국 기록문화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해외에 홍보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편액이란 건물의 처마와 문 사이에 글씨를 새겨 걸어둔 표지판으로 건물의 기능과 의미, 건물주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3~5자 정도로 함축해 반영한 기록물이다. 국학진흥원에서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신청한 550점의 편액은 건물의 건축 목적에 따라 주거공간(137점), 추모공간(64점), 교육공간(231점), 수양공간(118점)으로 구분되며 대부분 16~20세기 초에 제작된 것들로 이뤄져 있다. 현재 부분적인 훼손이 진행된 것도 있으나 대부분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기탁된 이후 안정화 작업을 거쳐 수장고에 보존되고 있다. 경북도는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의 추가 등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탁을 받고 편액도 곧바로 추가 등재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도는 문화재청 잠정목록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